대전 대덕구의회 원 구성 파행이 구청장과 의회 간 갈등으로까지 번지며 장기화하고 있다.
대덕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28일 성명을 내고 김찬술 대덕구청장에게 지난 20일 발표한 공식 입장문과 관련해 다시 한번 공개 사과를 요구했다.
앞서 김 구청장은 지난 20일 국민의힘 대전시당과 대덕구당협의 공직선거법 위반 의혹 수사 촉구를 언급하며 대덕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의 원 구성과 의정활동까지 함께 비판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21일 유감을 표하고 공개 사과를 요구했지만, 국민의힘 의원들에 따르면 일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별다른 답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성명에서 원 구성을 마무리하지 못한 것에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힌 국민의힘 의원들은 "원 구성 협상에서 어디가, 그리고 어떤 것이 옳으냐를 따지기 위해서가 아니다"라며 "구청장이 입장문을 통해 지방의회의 원 구성과 의원들의 의정활동을 공개적으로 평가하고 특정 정당 의원들에게 책임을 돌린 것이 적절했는지, 그리고 사과 요구에도 아무런 답이 없는 상황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의원들은 "집행부를 운영하는 정당이 의회 운영권까지 맡아야 하는 것인지 묻는다"며 "전반기 의장직을 국민의힘이 맡자는 제안은 단순한 자리다툼이 아니라 동수 의회에서 견제와 균형을 세우기 위한 요청"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난 6일 여야 동수(7 대 7) 구조에서 의장은 국민의힘, 부의장은 더불어민주당 몫으로 원 구성을 마무리한 충북 제천시의회를 사례로 들며, 협치의 참고 모델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의원들은 2020년 7월 제8대 대전시의회 후반기 원 구성 당시 의장 선출 무산에 항의해 농성에 참여했던 인사 중에 김 구청장도 있었다는 점도 짚었다. 그러면서 "과거 원 구성 문제를 지방의회의 중요한 정치적 사안으로 보고 직접 행동했던 정치인이, 현재는 원 구성 지연의 책임을 특정 정당 의원들에게 공개적으로 돌리는 것이 과연 같은 지방자치의 원칙에 부합하는지 묻는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 구청장에게 오는 31일까지 대덕구의회를 방문해 전체 의원 앞에서 공개 사과할 것과 지방의회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존중하겠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힐 것, 원 구성 문제와 관련해 특정 정당에 책임을 전가하는 언급을 자제할 것 등을 요구했다.
대덕구의회는 여야가 각각 4석씩을 가진 동수 구조 속에 개원 이후 원 구성 협상이 공전을 거듭하고 있다. 김 구청장은 앞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원 구성조차 마무리하지 못한 채 의회 기능을 사실상 멈춰 세우고 있다"며 "지금 필요한 것은 기자회견이 아니라 원 구성을 조속히 마무리하고, 장마 피해 복구와 민생 안정을 위한 책임 있는 의정활동에 나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