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독재정권이 민간정부로 간판을 바꿔 단 이후 정부군의 민간인 공격 강도가 오히려 훨씬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국제 비영리 연구기관 '무력 충돌 위치 및 사건 데이터'(ACLED)에 따르면 미얀마 정부군이 민간인에게 자행한 살상·체포·약탈·재산 파괴 등 직접 공격 건수는 지난 5월 223건이었다.
전달인 4월 121건의 두 배에 육박하는 수치로, 2024년 2월 이후 최다를 기록했다.
특히 6월은 우기가 시작돼 통상 군사적 활동이 줄어드는 시기임에도 지난달 미얀마군의 민간인 직접 공격은 194건으로, 지난 4월 대비 60% 넘게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상반기 미얀마군 주도의 다중 살해 사건이 12건 이상 발생해 민간인 450명을 넘는 민간인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미얀마 현 제11대 대통령인 민 아웅 흘라잉은 군 최고사령관 자리를 유지한 채 대통령 권한대행을 지내다 지난 4월 친군부 의회에서 대통령으로 선출되며 군복을 벗었다.
그는 2020년 11월 미얀마 총선에서 아웅 산 수 치의 국민민주연맹이 대승을 거두자 쿠데타로 미얀마를 장악하고, 이듬해 일어난 민주화 운동 무력 진압에 나서 내전을 유발한 장본인이다.
국제형사재판소(ICC) 카림 칸 검사장은 소수 민족 로힝야족을 상대로 학살 등 반인도적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2024년 11월 흘라잉에 대해 체포영장을 청구하기도 했다.
흘라잉은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최고사령관 자리를 심복 예 윈 우에게 물려줬는데, 정부군의 민간인 공격 급증은 우가 벌인 작전 결과라고 ACLED는 설명했다.
ACLED는 "쿠데타 지도자 흘라잉이 지난 4월 군 최고사령관에서 민간 대통령으로 바뀐 이후 군부가 통제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민간인에 대한 정부군 폭력이 줄어들 가능성은 작다고 ACLED는 우려했다.
ACLED에 따르면 5년 5개월째 이어지는 미얀마 내전 관련 사망자는 최근 10만 명을 넘어섰으며, 지난해 희생자 규모는 가자지구 등 팔레스타인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