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계 내정단계에 들어선 것으로 평가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주애'가 7월 27일 정전협정기념일, 즉 북한의 이른바 '전승절' 서사와 연결되기 시작했다.
'주애'는 지난 6월 4일 강건호 항해시험 참관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다가 52일 만에 김 위원장과 7·27 관련 행사에 잇따라 모습을 보였다.
26일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와 '대성산혁명열사릉'을 참배한 데 이어 27일 기념공연에도 참석했다. 김주애가 7·27 계기에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25전쟁은 북한에서 '조국해방전쟁', 7월 27일 정전협정체결 기념일은 '전승절'로 불린다. 김 위원장도 강조한 것처럼 "신생조선이 제국주의괴수인 미제와 그 추종무리들을 상대로 한 중과부적인 열전에서 국가의 존엄과 자주권만이 아닌 세계의 평화와 안전을 결사 수호한 위대한 승리"라는 것이다.
'주애'가 7·27 계기에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와 '대성산혁명열사릉'에 헌화한 것은 '조국 수호정신'와 '계승'의 서사를 연결시키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 다음 날 열린 7·27 기념공연에서는 '주애'가 참전 노병의 손을 직접 잡고 인사를 나누는 등 존재감을 보였다.
기념공연에서는 '우리의 7·27', '7·27 행진곡' 등 북한의 승전을 주장하는 내용의 노래가 무대에 올랐다. 노동신문은 전쟁 당시 "영용하게 싸운 전승세대의 조국수호, 혁명보위정신을 격조높이 구가하는 전시가요들"은 "장내를 세찬 격정으로 끓게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런 가운데 김 위원장이 공연 내용에 감정이 복받쳐 담배를 피우면서도 눈물을 흘리는 장면이 조선중앙TV 영상에서 포착되기도 했다.
공연에서는 특히 참전한 중국인민들의 "위훈을 보여주는 화면편집물과 '중국인민지원군전가'를 비롯한 중국노래들"이 감명을 주었다고 했다.
김주애의 공연 참석과 중국 노래 공연을 연결시켜 북한과 중국이 최근 강조하고 있는 친선과 우의를 미래세대로 계승해 나가자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측면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 당국자는 올해 전승절 행사에 대해 "6월 북·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가 전략적 관계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북·중 관계의 역사성과 중요성을 부각했다"며 "기념공연에서 중국인민군 관련 화면 편집물을 상영하고, 중국 노래를 공연한 것은 최근에 없었던 일로 북·중 친선을 더욱 강조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북한은 7·27을 맞아 평양체육관 광장에서 '조국해방전쟁시기 상징종대들의 기념행진의식'을 진행했다.
이날 기념행진의식에서는 김일성 주석의 사진을 앞세운 '친위중대 상징종대'와 '근위사단 상징종대', '내무성 상징종대', '혼성기계화 마차종대', '모터찌클 종대' 등이 6·25 전쟁 당시의 복식을 갖추고 광장을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