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8일 11% 넘게 폭락하면서 장중 한 때 6천선이 무너지고, 코스닥도 700선 아래로 내려가는 등 검은 화요일을 맞았다.
미국 뉴욕증시 급락에 중국 반도체 개발 이슈까지 겹치면서 국내 증시는 사이드카부터 서킷브레이커까지 잇따라 발동되면서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동반 서킷브레이커 발동…6천피까지 무너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장보다 10.84%퍼센트 하락한 6023.66으로 장을 마쳤다.장 시작부터 5% 넘게 떨어지면서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갈수록 하락폭이 확대되면서 오전 9시 6분 올해 42번째 사이드카(매도 사이드카 22회, 매수 사이드카 20회)가 울렸다.
이어 오전 10시 13분에는 8% 넘게 지수가 급락하면서 올해 8번째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했다.
오후에도 하락세를 극복하지 못한 코스피는 11%까지 하락폭을 키우면서 오후 한 때 6천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피 6천선이 무너진 건 지난 4월 이후 석 달 만이다.
수급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5조원 넘게 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이 4조9664억원을 순매도하면서 하방 압력을 키웠다.
반도체 투 톱의 하락도 역대급이었다. SK하이닉스는 14.65% 하락한 155만원, 삼성전자는 13.39% 하락한 22만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도 대폭락을 피하지 못했다.
오전 9시 14분에는 매도 사이드카, 오후 12시 1분에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오후 들어 하락세가 유지되면서 장중 한 때 7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결국 코스닥도 전장보다 7.72% 하락한 705.85로 마감하며 700선을 힘겹게 사수했다.
中반도체주 상장 하루만에 美지수 하락, K증시에 덮친 파도
간밤 미국 반도체주가 급락한데다, 중국이 반도체 제조 핵심장비인 노광장비 개발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기술 굴기에 대한 경계심이 높아진 게 국내 증시 폭락을 가져왔다는 분석이다.간밤 뉴욕 증시에서 엔비디아가 4.99%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이날 2.23% 하락했다. 이외에도 마이크론, 샌디스크, AMD 등 주요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하락했다.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도 7.47% 하락하며 공모가를 밑돌았다.
중국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 상장 소식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회사인 CXMT는 전날 과창판(커촹반·과학기술주 전용 시장) 시장에 상장하자마자 주가가 400% 넘게 급등하면서 단숨에 중국 본토 상장사 중 시가총액 1위에 올랐다.
이어 중국이 반도체 제조에 쓰이는 심자외선(DUV) 노광장비의 양산도 시작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면서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대한 우려가 국내 반도체주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중국 기업의 DUV 상용화 소식은 중국 반도체 산업의 자립도를 높이고 중국 메모리 업체 증설 병목을 완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계심을 자극했다"며 "공급자 우위의 메모리시장 구조가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매도세를 보인 외국인 자금이 중국 CXMT로 흘러들어간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선을 그었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27일 기준 외국인 거래대금은 지난주 대비 오히려 감소(약 2770억 위원)했다"며 "해외 자금보다는 중국 국내 투자자 중심의 거래였을 가능성이 높으며 국내 반도체주에서 이탈한 해외 자금이 CXMT로 대규모 이동했다는 해석은 과도하다"고 전했다.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0원 내린 146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