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해파리 주의보'…해수욕장 피서객 쏘임 사고 잇따라

부산지역 해파리 쏘임 사고 75건 발생
송정에선 하루에 8명 잇따라 쏘이기도
해파리 개체수 증가…예비주의보 발표
"해파리 쏘이면 생수 아닌 바닷물로 씻어내야"

부산 기장군 임랑해수욕장에서 출몰한 대형 해파리떼를 수거하는 모습. 독자 제공

올여름 부산 앞바다에 높은 수온 등 영향으로 독성 해파리가 급증하면서 해수욕장 피서객들의 쏘임 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관할 지자체가 해파리 수거 선박을 늘리는 등 대응에 나섰으나 사고 예방에는 한계가 있어 피서객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부산소방재난본부와 부산지역 구·군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올여름 부산지역 해수욕장에는 모두 75건의 해파리 쏘임 사고가 발생했다. 해수욕장별로는 해운대가 모두 36건으로 가장 많았고, 송정이 25건, 송도 8건, 다대포 5건, 일광 1건 발생했다.
 
주말이었던 지난 26일 오후 4시쯤 다대포해수욕장에서 9세 남아를 포함한 피서객 5명이 잇따라 해파리에 쏘였다. 앞서 지난 21일에는 송정해수욕장에서 하루 동안에만 모두 8명이나 해파리에 쏘이기도 했다.
 
7월 중순 이후 해파리 쏘임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은 최근 부산 앞바다에 유입되는 독성 해파리 개체수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 22일 부산·울산 앞바다에 노무라입깃해파리 예비주의보를 발표했다. 예비주의보는 노무라입깃해파리가 1만㎡당 10마리 이상 나타날 경우 발표된다.
 
기관이 지난 1~10일 제주와 남해 근해를 조사한 결과, 노무라입깃해파리 출현량은 1만㎡당 평균 10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평균 2마리보다 5배 증가한 수치다. 출현 범위도 동·남해는 물론 서해까지 확대되면서 부산 연안도 영향권에 포함됐다. 국립수산과학원은 올여름 수온 상승과 해류 영향으로 해파리 유입이 평년보다 빨라진 것으로 보고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성체 지름이 1m가 넘을 정도로 크고 촉수에 강한 독성을 지녔다. 쏘일 경우 심한 통증과 함께 붓거나 채찍 자국 형태의 발진이 생길 수 있다.
노무라입깃해파리. 국립수산과학원 제공

이러한 해파리가 해수욕 구역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기 위해 해운대와 광안리, 송도 등 일부 해수욕장에는 그물망 형태의 해파리 차단망이 설치됐다.
 
다만 해파리 촉수 조각이 안쪽으로 유입되거나 망이 없는 구역으로 해파리가 들어올 수 있어 쏘임 사고를 원천 차단하기는 어렵다. 또한 송정해수욕장과 다대포해수욕장 등은 서핑 구역과 밀물·썰물 수심 차이 등으로 차단망 설치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다.
 
피서객들과 더불어 쏘임 사고가 증가하자, 부산 해운대구는 최근 해파리 차단망이 없는 송정해수욕장에 해파리 수거 선박을 기존 3척에서 5척으로 늘려 운영하는 등 대응 강화에 나섰다. 쏘임 사고가 가장 많이 발생하는 해운대해수욕장에도 기존 1척에서 2척으로 확대했고, 올해 처음으로 '물놀이 응급 치료소'도 운영하고 있다.
 
부산 해운대구 관계자는 "송정해수욕장은 서핑하는 사람들의 안전사고 위험이 크고, 해저케이블이 많이 깔려 있는 탓에 해파리 차단망을 설치하기가 어렵다"며 "피서객이 많이 찾는 성수기에 들어오면서 해파리 수거 선박을 한 대씩 더 추가해 해파리 쏘임 사고 예방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바다에서 해파리를 발견할 경우 침착하게 주변을 벗어나고, 쏘였을 경우 바닷물로 씻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
 
부산소방재난본부 송정119시민수상구조대 이정기 소방교는 "바다에서 해파리를 발견한 경우 큰 동작을 자제하고 침착하게 주변을 벗어나 수상 구조대원에게 알려줘야 한다"며 "해파리에 쏘였을 때 일반 생수가 닿으면 촉수에 남은 독침이 자극받아 독이 추가로 퍼질 수 있어 같은 염도의 바닷물이나 생리식염수로 씻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호흡 곤란이나 어지럼증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응급 처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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