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물리학자 유카와 마나부의 비밀이 처음 열린다. 일본 미스터리 거장 히가시노 게이고의 대표 갈릴레오 시리즈 최신작 '투명한 나선'이 국내 출간됐다.
'투명한 나선'은 갈릴레오 시리즈의 열 번째 장편이다. 1996년 일본에서 처음 연재된 갈릴레오 시리즈는 2026년 30주년을 맞았다. 시리즈 누적 판매량은 1600만 부에 이른다.
이번 작품은 그동안 베일에 싸여 있던 유카와 마나부의 과거와 비밀을 처음으로 다룬다. 지바현 바다에서 등에 총상을 입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되고, 그를 실종 신고한 동거 여성이 사라진다. 사건을 맡은 형사 구사나기와 우쓰미는 수사 과정에서 뜻밖에도 유카와의 이름을 발견한다.
유카와는 처음에는 수사 협조를 거절하지만, 곧 다른 방식으로 사건에 관여하겠다고 말한다. 경찰 수사가 벽에 부딪히는 사이, 유카와는 오랫동안 자신만 간직해 온 진실과 마주한다. 이번 작품이 '인간 유카와 마나부를 마침내 발견해 낸 작품'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갈릴레오 시리즈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 세계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물리학자인 유카와가 과학적 사고로 난해한 사건을 풀어가는 구조에, 인간의 죄와 선택, 관계의 비극을 겹쳐 온 시리즈다. 특히 '용의자 X의 헌신'은 2006년 나오키상과 본격미스터리대상을 받았고, 한국과 일본에서 영화화되며 큰 사랑을 받았다.
'투명한 나선'은 전작들의 추리 구조를 이어가면서도 주인공의 내면으로 더 깊이 들어간다. 냉정하고 비상한 두뇌의 소유자로 그려져 온 유카와가 어떤 시간을 숨겨 왔는지, 그 비밀이 현재의 사건과 어떻게 맞물리는지가 작품의 핵심이다.
책에는 특별기획 단편 '겹치다'도 함께 실렸다. '갈릴레오' 시리즈에서 장편과 단편이 한 권에 함께 묶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투명한 나선' 이후의 이야기를 담아, 시리즈 독자들에게 후일담 성격의 읽을거리를 더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지난 23일 대장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8세. 부고가 전해진 뒤 국내 서점가에서는 추모 분위기와 함께 작품을 다시 찾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알라딘 실시간 베스트셀러에서는 '투명한 나선'이 1위에 올랐고, 교보문고와 예스24 실시간 인기 검색어에도 그의 이름이 올랐다.
히가시노는 별세 전까지 집필을 이어갔다. 일본에서는 다음 달 5일 신작 '영원한 기억'이 출간될 예정이다. '투명한 나선'이 갈릴레오 시리즈의 전환점이라면, 곧 공개될 유작 '영원한 기억'은 독자들이 새롭게 마주하게 될 그의 마지막 이야기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김선영 옮김 | 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