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내신이 9등급제에서 5등급제로 완화됐지만 소규모 학교에서 1등급 학생이 없는 '등급 공백'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은 2026학년도 전국 고등학교 학교알리미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9등급 상대평가가 적용되는 고3에서 1등급 학생이 한 명도 나오지 않은 학교는 전국 45개교에 달했다고 28일 밝혔다.
5등급 상대평가가 적용되는 고2와 고1에서 1등급 학생이 없는 학교는 각각 11개교, 9개교로 집계됐다. 고2는 내신 1등급 비율이 4%에서 10%로 확대된 5등급제가 처음으로 적용된 학년이다.
사걱세는 내신 5등급제가 수험생 간 경쟁을 어느 정도 완화했지만, 학생 수가 매우 적은 학교에서 최고등급 자체가 발생하지 않는 문제는 여전히 남아 있다고 밝혔다.
사걱세는 "1등급 학생이 나오지 않는 학교는 강원·경남·경북·인천·전남·전북 등 주로 농산어촌과 인구감소지역에 집중돼 있다"며 "이는 상대평가가 학생과 학부모에게 소규모 지역 고교를 대입에 불리한 학교로 인식하게 하고, 지역 고교 기피와 지역소멸을 심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의 성취가 아니라 학교의 규모와 지역에 따라 대입 기회가 달라지는 현재의 고교 내신 상대평가 체제를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지역소멸을 막고 지역교육을 살리겠다는 국가적 목표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고교 내신 절대평가 전환은 선택이 아니라 시대적 과제"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