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7개월 만에 와르르"…해경, 포항 보릿돌교 붕괴 원인 조사

해경 붕괴 원인 조사 착수…혐의 확인되면 수사 전환
지난해부터 노후화로 보수공사했지만 반년 만에 붕괴

28일 오후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해상인도교 보릿돌교의 교각과 상판 일부가 붕괴해 있다. 연합뉴스

준공 13년 만에 붕괴된 경북 포항 보릿돌교 사고와 관련해 해경이 본격적인 원인 조사에 착수했다.
 
사고가 난 보릿돌교가 지난해 노후화에 따른 보수공사를 진행했지만 법정 정기 안전점검 대상 시설물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되면서, 설계와 시공은 물론 유지·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 보릿돌교 붕괴 사고와 관련해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포항 구룡포 보릿돌교 붕괴사고 현장. 경북소방본부 제공

해경은 준공 13년 만에 교량이 붕괴된 경위를 비롯해 설계와 시공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포항시의 관리·감독이 적정하게 이뤄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볼 방침이다.
 
특히 사실관계 조사 과정에서 관련 혐의가 확인될 경우 관계자를 입건하고 정식 수사로 전환할 계획이다.
 
보릿돌교는 갯바위와 해안을 연결하는 길이 225m 규모의 해상 인도교로, 포항시가 국·시비 등 115억 원을 투입해 2013년 준공했다. 주변의 기암괴석 등 수려한 해안 경관으로 인해 낚시객과 관광객들이 자주 찾는 시설이다.
 
포항시는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 간 보릿돌교와 연결도교, 보릿돌정자 등에 대한 보수공사를 진행했다.
 
시는 당시 실시설계용역 공고를 통해 노후화된 교량의 안전등급이 C·D등급으로 평가돼 교량 성능을 개선하고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공사를 추진한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보수 공사가 끝난지 7개월 만에 붕괴하면서 부실 공사 의혹마저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포항 구룡포 보릿돌교 붕괴사고 현장. 경북소방본부 제공

이에 따라 해경은 보수 공사의 구체적인 내용과 시공의 적정성, 시설물의 구조적 결함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보릿돌교는 해상에 설치된 인도교로 해경이 관련 조사와 수사를 담당한다.
 
해경 수사가 본격화됐지만 보릿돌교가 법적으로 정기 안전점검을 받아야 하는 시설물에는 포함되지 않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유지·관리 체계 전반을 점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보릿돌교는 '시설물의 안전 및 유지관리에 관한 특별법'상 정기 점검 대상 시설물 규모에는 미치지 않아 정기 점검 대상은 아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를 계기로 법정 안전점검 대상에서 제외된 해상 인도교와 전망시설 등 관광시설의 안전관리 사각지대를 재점검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특히 보릿돌교가 교각과 교각 사이가 완전히 끊어지면서 붕괴되는 흔치 않은 사고가 발생한 만큼 시설 구조나 관리에 문제가 있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해경 관계자는 "현재는 정식 수사가 아닌 수사 전 단계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는 중으로, 혐의가 나올 경우 본격적으로 수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28일 오후 1시 15분쯤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장길리의 해상 교량인 보릿돌교 중간 지점 약 50m 구간의 교각과 상판이 무너져 내렸다. 이 사고로 바다 쪽 전망대 인근 갯바위를 찾았던 낚시객 17명이 한때 고립됐지만, 해경과 민간 어선 등에 의해 12분 만에 모두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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