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157㎞ 쾅' 키움 전준표, 벼랑 끝 선발진에 쏘아 올린 희망

전준표. 키움 히어로즈 제공

프로야구 키움 히어로즈의 신예 우완 투수 전준표(21)가 한층 강력해진 구위와 함께 선발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전준표는 지난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5피안타(1피홈런) 3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호투했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이닝과 최다 투구 수를 동시에 경신한 의미 있는 투구였다.

4회말 1사 1루에서 나온 야수 실책성 플레이가 없었다면 5회말 문정빈에게 허용한 솔로 홈런이 유일한 실점이 될 수 있었을 만큼 경기 내용은 안정적이었다.

이날 전준표의 투구에서 가장 돋보인 대목은 단연 위협적인 구속이었다. 최고 시속 157㎞, 평균 153㎞에 달하는 강력한 직구를 앞세워 LG 타선을 정면으로 압도했다. 전체 96구 중 75%에 해당하는 72구를 직구로 채우며 거침없는 정면 승부를 펼쳤다.

2024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8순위로 키움 유니폼을 입은 전준표는 입단 당시 최고 시속 150㎞ 안팎의 공을 던졌으나, 올해 중반을 기점으로 구속이 급상승했다. 제구 난조로 퓨처스리그에서 정비 시간을 가진 그는 2군 11경기에서 3승 1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며 차근차근 선발 투수로서의 기본기를 다졌다.

전준표. 키움 히어로즈

특히 지난 23일 한화전에서 6이닝 101구 무실점을 기록한 뒤, 단 나흘간의 휴식을 취하고 1군 선발 마운드에 올라 다시 96구를 던지며 157㎞의 광속구를 뿌린 점은 고무적인 대목이다.

알칸타라의 이탈로 공백이 생긴 선발진을 메우기 위해 전준표를 발탁한 설종진 감독의 기대에도 완벽히 부응했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지만, 1군 선발 자원으로서의 경쟁력을 충분히 증명해 냈다.

다만 직구의 위력에 비해 체인지업, 슬라이더 등 변구구의 완성도가 아쉽다는 점과 제구의 안정감을 유지하는 것은 향후 과제로 남았다. 전준표가 결정구로 활용할 확실한 변화구를 이식한다면, 키움은 안우진과 박준현의 뒤를 잇는 또 한 명의 강력한 우완 강속구 선발 투수를 확보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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