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비 부족에 시달리던 미국 과학자들이 성인 콘텐츠 플랫폼에 자신들이 연구하던 '마멋' 영상을 올려 화제를 모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생태·진화생물학과 대니얼 블룸스타인 교수 연구팀이 최근 성인 콘텐츠 플랫폼 온리팬스에 'OnlyMarms'라는 이름의 계정을 개설했다고 보도했다.
해당 계정에는 다람쥐과에 속하는 대형 설치류인 '마멋'이 바위 위를 재빠르게 달리거나 굴을 파는 영상 등이 올라온다. 구독은 무료이고 영상 후원금은 연구비로 쓰인다.
연구진은 콜로라도주의 로키산맥생물학연구소에서 1962년부터 마멋의 행동과 계보를 추적하며 환경 변화에 따른 포유류의 반응을 연구해 왔다.
하지만 최근 미국 연방 정부의 과학 연구 예산이 대폭 감축되면서 심각한 재정난에 직면했다. 블룸스타인 박사 연구팀은 사비를 털어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이 계정은 약 2900회의 방문과 112명의 구독자를 기록해 약 650달러(약 90만 원)의 후원금을 모았다. 연구를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비용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연구팀은 이 밖에도 현지 양조업체와 협업해 '마멋의 눈물'이라는 맥주를 출시하고, '뚱뚱한 마멋 주간' 행사를 여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연구비 확보에 나서고 있다.
블룸스타인 박사는 "연구자들이 자금 마련 방법을 고민하기보다 논문 작성과 연구 자체에 집중할 수 있어야 한다"고 토로했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 누리꾼들은 "동물들조차 돈을 위해 인터넷에 자신의 사진을 팔아야 하는 시대", "연구자들이 연구비를 위해 성인 플랫폼까지 찾아야 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