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의회 소속 의원과 서문시장 상인들이 서로 갑질 논란을 두고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역 사회에는 그동안 '역대 최악의 지방의회'로 꼽히던 중구의회가 출범한 지 한 달도 안 돼 또 다시 논란을 빚자 피로감이 번지고 있다.
29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서문시장 상인회장 3명은 간담회 불참을 빌미로 협박하고, 민간단체인 상인회 운영에 개입했다며 중구의회와 이나겸 대구 중구의원에 대한 민원을 국민신문고에 제출했다.
상인회장 중 한 명인 A회장은 같은 내용으로 대구 중부경찰서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또, 중구청 앞에서 '갑질 규탄'을 명목으로 경찰에 집회 신고를 했다.
앞서 지난 21일 오후 2시 중구는 이나겸 의원 요청으로 서문시장 상인회장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지만, 서문시장 상인회장 9명 가운데 A회장을 포함한 일부 상인회장이 개인 사정을 이유로 불참했다.
A회장은 이나겸 의원이 전화를 걸어 불참 이유를 물은 뒤, 관리 감독 사무를 철저하게 하겠다며 자신에게 협박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A회장은 "시장에서 35년 장사하고 회장도 10년 정도 하면서 대통령이 오라고 해도 바빠서 못 갔다"면서 "(철저히 관리감독 사무를 하겠다는 말이) 우리가 느끼기에는 갑질이나 협박으로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나겸 의원은 A회장의 일방적 주장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원래 말투가 시장에서 장사하다 보니 강하다. 그리고 A회장과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다. (평소에는) 협박으로 안 들리다가 왜 지금 협박이나 압박으로 느낀다는 건지 모르겠다. "고 답했다.
이렇게 논란이 이어지자 지역 시민단체도 가세했다.
대구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지난 27일 최근까지 서문시장노점상연합회 고문을 맡은 이나겸 의원이 관련 상임위인 '도시관광위원회' 위원장을 맡는 등 겸직 의무를 위반했다며 의원직 제명을 요구했다.
이나겸 의원은 "약 18년 간 노점상이 아닌 상가에 입주해 점포를 운영했고, 서문시장노점상연합회 고문은 상인회 요청이 와 직을 수락했을 뿐"이라면서 "최근 고문 직에서 사임했다"고 답했다.
실제로 대구 중구의회는 겸직 의무 위반이 아니라고 밝혔다. 중구의회 관계자는 "서문시장이 상임위가 다루는 범위 내에 있지만 겸직 의무 위반은 아니다. 이해충돌이 우려되는 사항 의결 시 제척이나 기피 신청을 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대구경실련이 사실관계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의원직 제명 요구를 했다며 법적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구 중구의회는 해당 사안에 대해 아직까지 윤리특위를 열거나 이 의원을 상대로 제명 조치를 하지는 않을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대구 중구의회는 지난 민선 9기에도 불법 수의계약, 위장전입, 허위 공문서 작성, 사생활 문제 등으로 4년 내내 논란을 일으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