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의회 '감투싸움' 3주만에 종료…국힘 몽니에 정상화는?(종합)

부의장·상임위원장 등 총 5석 원구성 완료
국힘, 참석 약속 뒤집고 대부분 표결 불참
향후 의회 운영과 협치 여부에 관심 집중

양산시의회. 이형탁 기자

경남 양산시의회가 부의장과 상임위원장 자리 등을 두고 장기간 '감투싸움'을 벌이는 갈등 속에 3주 만에 원구성을 완료됐다. 다만 국민의힘은 기존 약속과 달리 대부분 표결에 불참하는 방식으로 몽니를 부려 시의회가 향후 제대로 굴러갈지 물음표가 붙는다.

양산시의회는 29일 제212회 임시회 1차 본회의를 갖고 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거 등의 안건을 표결에 부쳤다. 민주당 9명 전원과 국민의힘은 2명(의장 포함)만 참석해 의결정족수를 겨우 채워 표결이 진행됐다.

투표 결과에 부의장은 이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찬성 10표를 얻어 당선됐다. 상임위원장에는 의회운영위원장은 정숙남 국민의힘 의원, 기획행정위원장은 신재향 민주당 의원, 도시건설위원장은 공유신 국민의힘 의원이 당선됐다. 각각 10표를 얻었다.

원구성 당적으로 보면 의장은 국민의힘이고 부의장은 민주당이다. 상임위원장 3석 중 민주당은 1석, 국민의힘은 2석으로 총 국힘 3석, 민주 2석이다. 시의원은 국힘 11명, 민주당은 9명이기에 비율로만 보면 원구성은 합리적 배분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홈페이지 캡처

하지만 전날 국힘 의원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이날 본회의에 전원 참석하기로 한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국힘은 부의장 자리 등 자신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자 약속을 깨고 대부분 표결에 불참한 것으로 읽힌다.

다만 의결정족수라도 채우지 않으면 원구성 지연에 대한 모든 비난의 화살을 맞아야 하기에 소수 의원만 참석하는 방식으로 몽니를 부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한 시의원은 "어떻게든 원구성을 하기는 했지만 국민의힘이 몽니를 부린 건 맞다. 시의회가 잘 운영되도록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시의회의 이 같은 감투 싸움 발단은 지난 6일 의장 선거에 있다. 국힘 소속 박일배 의장이 당론과 달리 출마해 민주당으로부터 몰표를 받아 당선됐기 때문이다. 그때부터 국민의힘 의원들은 "야합"이라며 의회 등원을 거부하며 원구성을 지연시켰다. 국힘 내부적으로는 6선 의원인 박일배 의원을 의장으로 밀어주지 않으면서 갈등을 자초한 측면도 있다.
 
물밑 협상에서도 국힘과 박일배 의장 등의 의견이 일치되지 않으면서 원구성이 지연되자 양산시정도 조직개편안이나 조례개정안 등을 진행하지 못해 피해를 입었다. 급기야 나동연 시장은 원구성 문제 등을 두고 박 의장과 격하게 싸운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국힘은 안팎으로 여러 갈등이 끊이지 않으면서 시의회가 양당 간 협치나 정상적으로 운영이 이뤄질지 물음표가 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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