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중미 참사' 축구협회, 30일 국회 청문회…정몽규·홍명보 증인 출석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2024년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대한축구협회 등에 대한 현안질의에 참석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참사를 겪은 대한축구협회를 향해 국회가 본격적인 검증에 나선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오는 30일 대한축구협회의 행정 운영 파행과 홍명보 전 축구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의 적절성을 집중 추궁하기 위한 청문회를 개최한다. 당초 이번 청문회는 이달 22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여야 간 원 구성 협상 지연 등으로 일정이 한 차례 연기된 끝에 최종 확정됐다.

이번 청문회는 한국 축구대표팀의 월드컵 조기 탈락 후폭풍으로 촉발됐다. 홍명보 전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북중미 월드컵 A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체코를 2-1로 제압했으나, 이어진 멕시코(0-1 패)와 남아프리카공화국(0-1 패)과의 경기에서 연달아 무너지며 1승 2패, 조 3위에 그쳐 32강 진출에 실패했다.

문체위는 성적 부진의 원인 규명과 함께, 선임 당시 절차적 공정성 논란을 일으키고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에서도 문제점이 지적됐던 감독 선임 과정 및 협회 내부 의사결정 구조 전반을 상세히 검증할 계획이다.

이미 축구협회 수뇌부는 이번 참사의 책임을 지고 해체된 상태다. 홍 전 감독은 대회 탈락 직후 사퇴했고,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장 역시 지난 6일 사임했다. 이후 문체부 주도로 출범한 '케이(K)-축구 혁신위원회'가 선거 제도 개선을 포함한 개혁 절차에 돌입한 가운데, 문체위는 이번 청문회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도 개선 방안을 종합 논의할 방침이다.

청문회 핵심 관심사는 파행의 주역으로 지목된 핵심 인물들의 입이다. 증인으로는 정몽규 전 회장과 홍명보 전 감독, 이용수 부회장, 정해성 전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장, 김승희 전무이사 등이 출석한다. 지난 6일 사퇴한 정 전 회장은 사임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나서 입장을 밝힐 예정이며, 사퇴 후 미국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해 '도피 논란'을 빚었던 홍 전 감독도 최근 귀국해 출석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일부 핵심 증인과 참고인들은 대거 불출석한다. 감독 선임에 깊이 관여한 이임생 전 기술총괄이사(현 캄보디아 나가월드 테크니컬 디렉터)와 북중미 월드컵 지원단장이었던 박항서 전 부회장(현 태국 깐짜나부리 파워 FC 감독)은 해외 취업 일정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이 전 이사 측이 타진한 법률대리인 대리 출석도 상임위 차원에서 불허됐다.

아울러 참고인으로 채택된 박지성 K-축구 혁신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비롯해 이영표, 박주호 혁신위원 등도 이미 불출석 의사를 밝히거나 사유서를 제출했다. 참고인 명단에 오른 유승민 대한체육회장 역시 참고인 특성상 강제 출석 의무가 없어 실제 참석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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