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겨운 강원경제'…건설 침체에 자영업 빚도 늘어


올해 상반기 강원지역 경기가 서비스업 회복에 힘입어 지난해 하반기 수준을 유지한 반면 건설경기 장기 침체가 지역경제 전반을 짓누르면서 자영업자의 부채 부담까지 키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원지역 경제를 떠받치고 있는 건설업이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25조 원을 넘어서면서 중동 전쟁 리스크 등 복합적인 요인이 향후 지역 경제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한국은행 강원본부가 29일 발표한 '최근 강원지역 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강원권 경기는 전년 하반기 수준을 유지했다.

생산 측면에서는 서비스업이 소폭 증가했지만 제조업과 건설업은 감소했다. 민간소비는 소폭 늘어난 반면 설비투자는 줄었다. 고용은 증가폭이 확대됐지만 소비자물가는 중동지역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석유류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오름폭이 커졌다.
 
한국은행 강원본부 제공

업종별로는 명암이 엇갈렸다. 의료기기 수출은 전 분기보다 7.6%, 화장품은 31.9%, 의약품은 25.5% 증가했다. 반면 시멘트 수출은 15.6% 감소했고, 강원지역 자동차부품의 대미 수출도 상반기 기준 전년 동기보다 41.8% 줄어들면서 생산 감소로 이어졌다.

음식료품도 주류 소비 부진 등의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서비스업에서는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문화·기타서비스업이 증가했지만 부동산업은 상반기 아파트 입주물량이 지난해 하반기 6310호에서 3873호로 2437호 감소하고 전월세 거래 증가폭도 둔화되면서 위축됐다.  

한은 강원본부는 건설경기 침체를 현재 강원경제의 가장 큰 위험요인으로 꼽았다. 강원지역은 건설업이 지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7.8%에 달하지만, 2024년 하반기 이후 건설업이 지속적으로 성장률을 끌어내리고 있다.

건설 허가면적과 착공면적은 모두 감소세를 보였고, 건설업 업황 BSI는 지난해 연평균 40에 머물렀다. BSI는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 경기를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올해 5월 기준 공사가 2년 이상 중단된 건축물도 39곳으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았다.  

자영업자 연령별 대출 잔액 비중 및 대출 추이. 한국은행 강원본부 제공

건설업 부진은 자영업자들의 경영환경 악화와 맞물려 부채 부담도 키우고 있다. 강원지역 자영업자 대출 잔액은 2019년 말 13조 3천억 원에서 올해 1분기 말 25조 원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말 대비 증가율은 9.1%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세 번째로 높았다. 60대 이상 고령 차주 비중은 22.2%에서 37.3%로 상승했고, 비은행권 대출 비중도 36.0%에서 51.0%로 확대됐다.

다중채무를 지고 있으면서 저소득 또는 저신용 상태인 '취약차주 대출'은 1조 2천억 원에서 2조 7천억 원으로 늘었으며 연체율 역시 10.22%에서 16.44%로 상승했다.

한은 강원본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강원경제는 회복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지만 제조업과 건설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전국 성장세를 밑돌 가능성이 있다"며 "중동지역 지정학적 갈등의 전개 양상과 관광 수요, 건설경기 회복 여부 등이 향후 지역경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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