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장마가 끝나고 충북전역에서 또다시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연일 폭염특보가 내려지는 등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과 가축 폐사 등 각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29일 오후 청주시 서원구의 한 무더위쉼터.
선풍기 앞에 삼삼오오 모인 어르신들은 연신 부채질을 하며 냉커피와 아이스크림으로 더위를 식히느라 여념이 없었다.
폭염이 이어지면서 이 곳의 아침풍경도 사뭇 달라졌다. 밤새 이어진 열대야에 지친 어르신들의 발길이 아침부터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명희(84·여) 어르신은 "살면서 겪은 여름 가운데 올해가 가장 더운 것 같다"며 "밖에 나가면 숨이 턱턱 막혀 요즘은 이곳에 나와 더위를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지역은 지난 23일부터 7일 연속 폭염 특보가 유지되고 있다.
이날 오후 4시 20분 기준 지역별 최고기온은 청주 34.2도를 비롯해 제천 33.8도, 옥천 33.7도 등 도내 전 지역이 35도 안팎의 펄펄 끓는 날씨가 이어졌다.
특히 청주지역에는 올해 처음으로 도입된 열대야주의보가 지난 21일부터 9일째 내려지는 등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제천에서도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올해 처음으로 열대야주의보가 내려졌다.
폭염으로 인한 각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이날 오후 5시까지 도내 각 시·군에 접수된 온열질환자는 열탈진 52명을 비롯해 열사병 12명, 열경련과 열실신 각 3명 등 모두 72명에 달하고 있다.
가축 피해도 이어져 닭 2만 2043마리와 돼지 632마리, 오리 432마리 등 모두 2만 3107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하고 폐사했다.
청주기상지청 관계자는 "낮 최고기온이 35도를 웃도는 무더위가 한동안 더 이어지겠다"며 "온열질환 등 건강관리에 각별히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