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욕설을 동원해 이란을 맹비난하면서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던 미-이란 간 무력충돌이 재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이란을) 두들겨 팰 것"이라며 "강력하게 타격하겠다. 그들은 얻어맞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저녁 이란이 요르단에 있는 미군기지에 기습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자 강도 높은 응징을 예고한 것이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전화 인터뷰에서 욕설까지 서슴지 않았다.
앞서 지난 4월 초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에 "빌어먹을 (호르무즈) 해협을 열어라, 미친놈들아"라는 글을 올려, 이란 전쟁에 조급증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에도 폭스뉴스에 출연해 "우리는 지금 아주 강력한 위치에 있다"며 "(이란) 교량들은 1시간도 안 돼 없어지고, 발전소들도 하루면 사라질 것"이라고 위협했다.
이달 초 이란군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민간 선박을 공격하자 미군은 지난 11일부터 23일까지 13일 연속 이란의 주요 군사시설을 공습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24일부터 공습을 중단했고, 이란군 역시 보복을 중단하며 양측간 무력충돌은 잦아들었다.
하지만 전날 이란이 갑자기 추가 공격에 나서면서 무력충돌이 재개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이 중동 지역 친이란 대리세력에 대한 추가 공습도 시사하면서 확전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앞서 미군 중부사령부는 엑스(X)에 "사우디군과 함께 7월 28일 미군과 사우디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하도록 지시한 이란 계열 테러리스트들을 정밀 타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국방부도 성명을 통해 자국 석유 시설 공격과 연계된 이라크 내 친이란 군사 조직을 상대로 미국과 함께 "제한적이고 표적화된 타격"을 했다고 전했다.
미군과 사우디의 연합공습으로 이라크 내 친이란 시아파 민병대원이 최소 20명 사망하고, 32명이 다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상자 가운데는 이란에서 파견된 혁명수비대 군사 고문도 4~6명 포함돼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친이란 민병대를 '전 세계에 암적인 존재'라고 비난하면서 이란의 대리세력에 대한 추가 경고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고 폭스뉴스는 전했다.
지난 2월 이란전쟁 발발 이후 이란에 대해 공개적 반격을 자제하던 중동의 이슬람 수니파 맹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이번에 이란을 겨냥한 미군의 공습에 가담하면서 중동 전운이 더욱 짙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