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LG 트윈스의 후반기 마운드가 흔들리며 연승 도전이 무산됐다. 선발진의 난조에 이어 불펜까지 크게 흔들리며 대량 실점 패배를 당했다.
LG는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40안타를 주고받는 난타전 끝에 11-18로 패했다. 직전 경기 승리의 기세를 이어 후반기 첫 연승을 노렸으나, 4시간이 넘는 혈투 끝에 마운드가 무너지며 무릎을 꿇었다.
이날 패배의 주원인은 마운드 불안이었다. 선발 라클란 웰스는 3이닝 동안 홈런 2개를 포함해 9안타 2사사구를 허용하며 5실점으로 일찍 무너졌다. 후반기 들어 선발진이 퀄리티스타트(QS)를 단 한 차례만 기록할 만큼 고전하는 상황에서, 선발 싸움의 열세는 경기 운용을 어렵게 만들었다.
구원진 역시 난조를 극복하지 못했다. 후반기 불펜 평균자책점이 5.36으로 리그 중하위권에 머물던 LG 구원진은 7-5로 앞서가던 5회초 한 이닝에만 4명의 투수가 줄줄이 등판하며 무려 9실점 하는 악몽을 겪었다.
4회 등판한 김영우가 5회초 1사 후 안타와 볼넷을 허용하며 흔들리자 김진성이 구원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 없이 2피안타 1볼넷 3실점 한 뒤 우강훈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우강훈마저 제구가 흔들려 ⅓이닝 3피안타 2볼넷 4실점으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7-12로 점수가 벌어진 상황에서 벤치 운용의 어처구니없는 실수까지 겹쳤다. 교체를 위해 마운드에 오른 김광삼 투수코치는 호명 실수를 저질렀다. 불펜에서 미리 몸을 풀었던 좌완 김윤식이 마운드로 달려왔으나 심판이 돌려보냈고, 심판의 지시에 따라 어리둥절한 표정의 이우찬이 등판하는 혼선이 벌어졌다.
LG 구단 관계자는 "좌완 투수를 내야 한다는 생각에 김 코치가 심판에게 김윤식이라고 말해야 하는데 이우찬의 이름을 잘못 불렀다. 심판에게 전달된 대로 이우찬이 등판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이우찬은 서건창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은 뒤 안치홍을 내야 땅볼로 잡고서야 힘겹게 이닝을 끝냈다.
결국 LG는 5회초에만 안타 7개와 사사구 4개를 내주는 동안 촌극까지 겹치며 승기를 완전히 넘겨줬다. LG는 지난 26일 대전 한화전에서도 8회말 10실점을 기록하며 무너진 바 있어, 경기 중반 이후 대량 실점하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이날 LG 투수진이 내준 23피안타는 구단 한 경기 최다 피안타 기록(24개)에 단 1개 모자란 수치다.
타선은 제 몫을 다했다. 오스틴 딘이 1회말 선제 3점 홈런을 터뜨리며 트윈스 구단 최초이자 KBO리그 역대 9번째(외국인 선수 3번째)로 3시즌 연속 30홈런 고지를 밟았고, 문보경과 이재원도 각각 홈런포를 가동하며 17안타 11점을 지원했다. 그러나 마운드의 붕괴로 타선의 화력 지원은 빛을 바랐다.
선발과 불펜의 동반 난조, 그리고 코칭스태프의 미숙한 경기 운용까지 더해지며 지키는 야구가 실종된 LG의 후반기 레이스에 큰 과제가 남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