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흥행에 촬영지 영월 '인기' 통계로 잡혔다

강원 영월, 생활인구 증가 1위…단종 유배지 청령포 방문객 급증
강원 화천·충남 공주·전남 구례 축제 효과…생활인구 증가세 견인
체류인구 카드 사용액 비중 30% 넘어…"지역경제 뒷받침"

쇼박스 제공

누적 관객 1691만 명을 기록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흥행이 촬영지인 강원 영월의 방문객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문화 콘텐츠가 인구감소지역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효과를 낸 사례다.

30일 행정안전부와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인구감소지역 생활인구 산정 결과'를 보면, 지난 3월 생활인구가 전년 같은 달보다 가장 많이 늘어난 지역은 강원 영월과 전남 구례였다.

영월은 지난 2월 4일 개봉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의 촬영지 효과를 톡톡히 봤다. 조선 6대 임금 단종의 삶을 현대적으로 재조명한 이 영화에 단종의 유배지인 영월 청령포가 등장하면서 방문객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 축제도 생활인구 증가를 이끌었다. 1월에는 산천어축제가 열린 강원 화천, 2월에는 군밤축제가 열린 충남 공주, 3월에는 산수유꽃축제가 열린 구례가 각각 전년 동월 대비 생활인구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인구감소지역의 월평균 생활인구는 약 2382만 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소폭 증가했다. 월별로는 1월 2226만 명, 2월 2582만 명, 3월 2337만 명이었다.

1월과 3월은 전년 동월보다 다소 감소했지만, 최대 5일간 이어진 설 연휴 영향으로 2월에는 모든 인구감소지역에서 생활인구가 큰 폭으로 늘었다. 2월 체류인구는 약 2098만 명으로 등록인구(약 484만 명)의 4.3배에 달했다.

생활인구는 주민등록인구와 등록외국인을 합한 등록인구에 월 1회 이상 하루 3시간 이상 머문 체류인구를 더한 개념이다. 정부는 '인구감소지역 지원 특별법'에 따라 2024년부터 전국 89개 인구감소지역의 생활인구를 산정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행정안전부 제공

체류 형태를 보면 평균 체류일수는 3.4일, 평균 체류시간은 12.1시간, 평균 숙박일수는 3.9일이었으며, 대부분 지역에서 당일 체류 비중이 가장 높았다.

반복 방문도 꾸준했다. 올해 1월 기준 최근 3개월 내 재방문율이 50%를 넘은 지역은 대구 서구·남구, 경기 연천, 강원 양구, 전북 김제·정읍, 전남 영암·장성, 경북 고령·영천·성주·의성, 경남 함안 등 13곳으로 나타났다.

소비 지표도 개선됐다. 체류인구 1인당 평균 카드 사용액은 분기 평균 12만7천 원으로 지난해 같은 분기보다 증가했다. 전체 카드 사용액 가운데 체류인구가 차지하는 비중도 1월 32.6%, 2월 34.7%, 3월 32.0%로 모두 지난해 같은 기간을 웃돌았다.

시·도별 체류인구 소비 비중은 25~48% 수준으로 나타나, 상당수 지역에서 체류인구가 등록인구 못지않게 지역 상권을 지탱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민재 행안부 차관은 "지난해 1분기보다 체류인구 규모와 카드 사용액이 모두 증가해 생활인구가 지역에 실질적인 활력을 불어넣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앞으로도 생활인구가 지방소멸 위기 극복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도 및 시군구별 세부 자료는 국가데이터처 빅데이터활용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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