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 위기에 놓인 대전시가 100억 원 이상 사업비가 들어가는 8개 사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30일 대전시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금 당장 개선하지 않으면 더 큰 위기로 닥치게 된다"며 "미래를 위한 투자를 위해 재정 혁신 방안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재정 혁신 대책의 하나로 과잉 투자나 난개발 등이 우려되는 사업은 과감히 폐기하기로 했다.
나라사랑공원 조성과 보문산 전망타워 조성, 한밭수목원 목조브릿지 건립 등 8개 사업은 접기로 했으며, 제2시립미술관 건립, 대전 음악전용공연장 건립, 3칸 굴절버스 등 29개 사업은 장기 재검토 대상으로 분류했다.
장기 재검토 대상 사업은 추진 여부를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시는 이 같은 사업 조정으로 올해 4959억 원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도시철도 2호선과 충청권 광역철도 1단계 건설, 대전철도차량정비단 인입철도 이설 등 29개 사업은 단계별 진행 상황에 맞춰 재원 배분 계획을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 했다.
허 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의 경우 개통 시점인 2030년에 맞춰 예산을 배분해 개통에 문제가 없도록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안에는 무제한으로 지원되던 어르신 무임교통 지원 사업은 내년부터는 월 3만원 정액 지원으로, 청년부부 결혼장려금은 가구당 500만원(1인당 250만원)에서 300만원으로 지원 규모가 축소되는 등 5개 사업의 규모 조정 내용도 포함됐다.
대전시 자체적으로는 간부공무원의 업무추진비를 연간 20% 이상 절감하고, 근무 방식을 개선해 초과근무수당을 줄이기로 했다.
대전시는 지난해 기준 지방채는 2022년보다 5800억 원 늘었고, 올해 부족 예산은 5400억 원을 넘어섰다.
시 자체적으로 내년 이후에는 연평균 부족액이 약 7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허 시장은 "재정 혁신 방안을 계획대로 추진하면 3년 뒤에는 재정 위기의 범위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