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우주청-美NASA, 달 기지 구축 공동참여의향서 체결

카를로스 가르시아 갈란 미국 항공우주청(NASA) 달 기지 건설 총책임자가 29일 서울 강남구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주항공청(KASA)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 기지 구축과 운영에 한국의 역량을 활용하기 위한 공동참여의향서(JSI)를 체결했다. 양측은 달 착륙선과 통신·항법, 로버 등 핵심 기술 분야에서 한국의 구체적인 참여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으며, 약 3개월 안에 국가별 역할 분담 논의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우주항공청은 30일 서울에서 'KASA-NASA 아르테미스 워크숍'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참여의향서(Joint Statement of Intent·JSI)에 서명했다고 밝혔다.

의향서에는 심우주 탐사의 거점이 될 지속 가능하고 상시적인 달 기지(문베이스)를 구축하려는 NASA의 계획에 우주항공청의 역량을 활용한다는 공동 목표가 담겼다. 다만 한국이 맡을 기술 분야와 구체적인 참여 범위는 후속 협의를 거쳐 확정된다.

워크숍에는 노경원 우주청 차장과 강경인 우주과학탐사부문장, 카를로스 가르시아 갈란 NASA 문베이스 총괄 책임자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각자의 우주탐사 계획을 공유하고 한국이 달 기지 구축에 기여할 수 있는 기술 분야와 협력 추진 방안을 논의했다.

양 기관의 협력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24년 9월 우주 협력 공동성명을 발표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아르테미스 연구협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의향서는 기존 공동 연구를 달 기지 구축과 운영 협력으로 확대하는 후속 조치다.

NASA 대표단은 전날 열린 국내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이 달 기지 건설의 주요 기여국이 될 수 있는 기술력과 산업 기반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협력 가능 분야로는 달 착륙선과 통신·항법, 달 표면 이동체(로버), 과학 시료 채취·보관 기술을 제시했으며, 전력 생산 분야도 협력 대상으로 언급했다.

다만 아직 국내 기업의 참여 여부나 역할은 정해지지 않았다. NASA는 우주청과의 정부 간 협의를 거쳐 앞으로 약 3개월 안에 문베이스의 주요 구성 요소와 국가별 기여 방안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오태석 우주청장은 "이번 공동참여의향서 체결은 인류의 영구적인 달 거점 마련에 대한민국이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이정표"라며 "축적해 온 핵심 기술 역량을 바탕으로 NASA의 달 기지 구축 계획을 함께 구체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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