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 주요 백화점에서 팝업 스토어를 통해 인지도를 높여온 디저트 브랜드가 일본 대표 브랜드 '도쿄바나나'와 디자인 유사성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을 도쿄바나나 신제품이나 자매 브랜드로 오인해 구매한 사례까지 확인되면서, 도쿄바나나 본사도 사실관계 확인에 착수했다.
3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생과일 모찌를 판매하는 브랜드 '도쿄베리'는 최근 롯데·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 일부 매장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도쿄베리는 "제철 과일의 풍미와 도쿄 감성을 그대로 담은 프리미엄 생과일 모찌"라는 문구를 내세워 제품을 판매했다.
논란은 포장지의 디자인에서 비롯됐다. 도쿄베리의 상표 및 패키지 디자인이 일본 유명 과자 브랜드 '도쿄바나나'와 지나치게 유사하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다. 도쿄베리의 포장 겉면 과일 일러스트의 표현 방식과 배치, 브랜드 로고의 영문 서체 글씨체와 자간, 전체적인 콘셉트 등이 도쿄바나나를 연상시킨다.
도쿄바나나는 1991년 출시된 바나나 크림 케이크로, 일본을 대표하는 기념품이다. 한국인 여행객 사이에서도 일본 방문 시 즐겨 구매하는 디저트로 널리 알려져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도쿄바나나에서 딸기 제품을 새로 출시한 줄 알았다", "공식 홈페이지를 검색해 보고서야 도쿄바나나와 도쿄베리가 별도 브랜드인 것을 알았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도쿄베리 측의 마케팅 방식이 소비자 혼란을 부추겼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신생 브랜드임에도 제품 출시 초기 "Welcome (to) Korea"라는 문구와 함께 '도쿄베리가 한국에서 오픈했다'고 홍보했고, 일부 음식 전문 SNS 계정 역시 "일본 현지에서조차 먹기 힘들다던 도쿄베리 생과일 모찌"라며 이에 가세했다.
실제 팝업스토어 현장에는 긴 대기 줄이 형성됐고, 구매자들 사이에서 "뭔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줄을 서 있길래 따라 샀다"는 후기도 잇따랐다. 자체의 제품 경쟁력보다 기존 유명 브랜드의 인지도에 기대어 마치 해외 인기 디저트가 수입된 듯한 착시 효과를 노린 꼼수 마케팅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현재 도쿄바나나 측은 국내에서 불거진 이번 논란을 인지하고 내부 검토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바나나월드를 운영하는 그레이프스톤은 "현재 해당 이슈를 담당 부서와 공유해 사실 관계에 관해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팝업스토어를 유치한 백화점 측은 곤혹스럽다는 반응이다. 현재 도쿄베리 팝업을 진행하고 있는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디자인 논란을 인지했고 향후 관련 팝업스토어를 추가 진행하지 않을 예정"이라며 "현재 진행 중인 팝업 역시 조기 종료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도쿄베리 측은 공식 SNS의 홍보 게시물을 대부분 비공개로 전환했다. 노컷뉴스는 관련 논란에 대해 도쿄베리 측에 문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표절 수준이 도를 넘었다", "나라 망신이다" 등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