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투자 손실을 만회시켜주겠다며 투자자들을 끌어모아 수십억 원대 투자금을 가로챈 조폭 연계 리딩방 투자사기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CBS노컷뉴스 취재 결과 제주경찰청은 사기 혐의로 부산 폭력조직 영도파 조직원 30대 A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영도파 소속은 아니지만 범행에 가담한 30대 B씨 등 공범 5명도 함께 수사를 받고 있다. 이들은 모두 부산 출신이다.
부산 영도파는 부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대표적인 폭력조직으로 마약 유통과 집단폭력 등 각종 강력범죄에 연루돼 수차례 적발됐다.
이들은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가상자산 거래를 빌미로 제주와 다른 지역 피해자 20명 안팎으로부터 20억 원대 투자금을 받아 가로챈 혐의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액은 조직이 실제 인출한 금액만 집계한 것으로 전체 피해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전화로 투자 전문가를 사칭해 "해외주식 투자로 잃은 돈을 회복해 주겠다", "우리가 지정하는 종목에 투자하면 된다"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이후 허위로 개설한 투자사이트를 안내한 뒤 특정 애플리케이션 설치와 가상자산 거래를 유도했다.
이들은 피해자들이 실제 돈을 송금하면 여러 차례 차명계좌를 거치는 식으로 자금을 세탁한 뒤 현금으로 인출해 조직 윗선에 전달했다.
검거된 이들 중 A씨는 현금 인출책들을 모집하고 범행을 지시·관리하는 역할을 맡았다. B씨는 연락책으로, 나머지 4명은 현금 인출책으로 활동하며 피해금을 조직에 전달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피해액 가운데 제주지역 피해액이 12억 원대로 가장 많았고, 다른 지역 피해액은 10억 원 안팎으로 집계됐다.
이번 사건은 최초 피해 신고가 제주에서 접수되면서 제주경찰청이 수사를 맡았다. 먼저 검거된 B씨가 범행을 인정하고 수사에 적극 협조했으며, 경찰은 이를 토대로 최근 부산에서 A씨를 검거하는 등 수사를 확대했다.
경찰은 아직 검거되지 않은 조직 윗선과 추가 공범을 추적하는 한편 범죄수익 규모와 자금 흐름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