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최고 권위 음악상인 미국 그래미 어워즈 출품을 거부하겠다고 선언하자 주최 측이 관련 입장을 내고 진화에 나섰다.
그래미 어워즈를 주관하는 레코딩 아카데미는 30일 CEO인 하비 메이슨 주니어 명의로 낸 입장문에서 방탄소년단 보이콧 선언에 대해 "소식을 듣고 슬펐다"며 "음악 창작자로서 그 결정을 이해하고 존중한다"고 전했다.
다만 "한 가지 해명하고 싶은 게 있다"며 "아시안팝 부문은 아시아에서 나오는 팝 예술의 깊이와 다양성, 탁월성을 기리기 위해 신설됐다"고 해명했다.
앞서 방탄소년단 멤버 전원은 전날 SNS를 통해 "올해 그래미에 출품하지 않기로 했다"며 "음악이 지역이나 언어로 구분되기보다 음악 그 자체로 들리고 사랑받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알렸다.
이는 내년에 열리는 제69회 그래미 어워즈부터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 △베스트 라틴 송 △베스트 트래디셔널 팝 보컬 퍼포먼스 △베스트 알앤비(R&B) 컬래버레이션 또는 듀오·그룹 퍼포먼스 △베스트 트래디셔널 포크 앨범 등 모두 5개 부문이 신설되는 데 따른 항의다.
특히 우리나라 K팝을 비롯해 J팝(일본), C팝(중국) 등을 대상으로 하는 '베스트 아시안 팝 뮤직 퍼포먼스'의 경우 그래미 주요 부문에서 아시아 음악을 배제하려는 의도라고 비판받는다.
이에 대해 그래미 어워즈 측은 외연 확장을 취지로 내세우고 있으나, 그간 행보로 봤을 때 설득력을 얻기 힘들어 보인다.
그래미 어워즈는 영미권·백인 음악가에게 수상이 쏠리는 것으로 여러 차례 논란을 낳았다. 전 세계적인 인기를 모으는 방탄소년단 역시 지난 2021년부터 3년 연속 주요 부문 후보에 올랐으나, 끝내 수상으로 이어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