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 중동 파병 군인 휴대전화 압수 검토…정보노출 차단

"SNS가 이란의 전투피해평가 돕는다" 우려
사진·영상 공개에 군사기밀 노출 비상
'스마트폰'이 현대전 보안의 최대 변수로

연합뉴스

미군이 정보 노출 방지를 위해 중동 지역에 파병된 군인들의 휴대전화 사용을 제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9일(현지시간) 중동지역 군사작전을 총괄하는 미군 중부사령부 브래드 쿠퍼 사령관이 장병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이란은 언론 보도와 장병들이 휴대전화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을 통해 공격의 성공 여부를 거의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같은 공개 정보의 대가는 미군 장병과 중동 지역 민간인의 희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보안 강화를 당부했다.

일각에서는 요르단 주둔 미군 일부를 대상으로 수일 내 휴대전화를 압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또 다른 쪽에서는 압수방안이 아직 최종 결정되지 않았는 설이 엇갈리고 있다.

미군의 휴대전화 압수 검토는 장병이 촬영한 사진과 영상이 이란의 공격에 활용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요르단 무와파크 살티 공군기지에서 한 미군 장병이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을 피해 벙커로 대피하는 장면을 촬영해 SNS에 공개했다.

이에 대해 쿠퍼 사령관은 "이란은 무기를 발사하고도 목표에서 50m 빗나갔는지, 비어 있는 활주로를 맞췄는지, 아니면 많은 인원이 있는 시설을 타격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군 피해 상황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가 담긴 언론보도와 SNS 게시물은 이란을 대신해 전투피해평가를 무료로 수행해주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강조했다.

"미군은 전파 교란 장비 등을 통해 이란이 공격 결과를 확인하지 못하도록 했지만, 언론 보도와 SNS 게시물이 이런 대책을 무력화하고 있다"는 것이 쿠퍼 사령관의 설명이다.

그는 "공격 결과에 대한 상세한 정보 공개는 이란군이 훨씬 더 치명적인 2차 공격을 감행하도록 하는 청신호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정부는 그동안 휴대전화의 위치정보와 각종 앱이 적성국에 의해 악용될 수 있다고 경고해왔다.

파병 미군의 휴대전화 사용 규정은 부대마다 다른데, 많은 장병은 휴대전화를 별도로 보관해야 하고, 특수작전부대는 주요 임무 수행 시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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