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5kV 군산~신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둘러싸고 주민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대전에서는 사업설명회가 주민들의 반대 속에 10분 만에 끝났고, 충남 공주시의회도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대전송전탑백지대책위원회는 30일 오후 대전 서구문화원에서 열린 '345kV 군산~신천안 송전선로 건설사업' 사업설명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주민 의사를 외면한 형식적인 설명회"라며 사업 백지화를 촉구했다.
대책위는 "주민 동의 없는 송전선로 건설을 즉각 중단하라"며 "수도권 전력 공급을 위해 지방 주민들이 환경 훼손과 건강 피해를 떠안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전력은 경기도 용인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등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해 초고압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사업은 전북 군산변전소와 충남 신천안변전소를 잇는 115㎞ 규모의 송전선로와 철탑 260기를 설치하는 것으로, 노선은 대전 5개 구와 세종, 충남 12개 시·군을 통과한다. 준공 목표 시점은 2036년 12월이다.
유성구 입지선정위원인 홍혜진 씨는 "유성구 학하동에서 불과 200m 떨어진 곳으로 송전선로가 지난다는 소식을 듣고 주민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어 위원으로 참여했다"며 "아이들이 사는 아파트 인근에 송전탑을 세우는 것이 과연 타당한 일이냐"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대책위는 사업설명회장 앞에서 피켓 시위를 이어갔다.
대책위와 한전 측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으나 설명회는 적막한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설명회는 사업 개요와 추진경과, 사업대상 지역 등을 설명한 뒤 10여 분 만에 종료됐다. 참석자는 주민 6~8명에 그쳤고, 객석 대부분은 비어 있었다.
질의응답에선 주민 입지선정위원회 선정 절차와 설명회 주민 참석율이 저조한 이유 등에 대한 질의가 나왔다.
이 자리에서 한전 관계자는 "입지선정위원회는 지자체에 한전 측이 공문을 보내면 지자체가 읍면동에서 선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업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설명회를 이어가며 주민 의견을 최대한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전날 충남 공주시의회 의원들도 한전 주민설명회가 열린 공주 아트센터 앞에서 사업 추진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당일 설명회는 주민 2명이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원들은 "주민 희생을 강요하는 송전선로 건설사업을 공주 시민들은 결사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