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대표적인 신재생 에너지인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이 올해 안에 석탄 발전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당국이 태양광 발전 확장에 제동을 걸었다.
수년간 지속된 무분별한 설치 투자로 가격 경쟁이 심화되는 부작용이 커진 데다가, 전력망이 태양광 발전량을 수용하지 못하는 병목 현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30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의 최고 경제계획 기관인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는 태양광 발전에 대해 단순 확장에서 경제적 가치 창출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 그동안 주력했던 양적 확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초점을 옮긴 것이다.
SCMP는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대한 광범위한 지원을 유지하면서도 업계 규율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가파르게 상승했던 태양광 발전 설비 용량의 증가세가 꺾이기 시작했다. 국가에너지국에 따르면, 상반기 신규 태양광 패널 설치 용량은 전년 동기 212GW에서 72GW로 66% 급감했다.
왕보화 전 중국태양광산업협회 사무총장은 "태양광 설치 감소는 비정상적인 모습에서 합리적인 속도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태양광 발전은 신재생에너지의 핵심 분야로 정부 지원을 받으며 몸집을 키워왔다.
올해 6월 말 기준 누적 태양광 설비 용량은 12억 7400만 kW로, 석탄 발전 설비 용량 12억 7500만 kW에 거의 근접한 수준에 도달했다.
태양광 발전 설비가 단기간에 늘면서 가격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졌고, 업계의 수익성은 곤두박질쳤다. 원가 이하 판매(덤핑)하는 상황도 비일비재해졌다.
그렇다 보니 설비의 품질과 성능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생기면서 태양광 발전의 효율성도 낮아졌다.
태양광 발전 설비는 전체의 31.42%를 차지하고 있지만, 실제 발전량 비중은 11.7%에 불과하다. 전체 설비 용량의 30% 수준인 석탄 발전이 실제 발전량은 49.7%를 차지하며 압도적으로 많다.
이는 태양광 설비가 양은 많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태양광 활용률만 보더라도 2023년 98%에 달했던 것이 올해 1분기 91.2%로 떨어졌다.
중국 당국은 태양광·풍력 누적 설비 용량이 2025년 1억 8400만 kW에서 2030년 28억 kW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럴 경우 태양광·풍력 설비 용량이 전체의 50%를 넘게 된다.
동시에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가 전체 전력 생산량의 30%까지 되도록 끌어올릴 계획이다. 지금보다 3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태양광 설치 속도가 너무 빨라 전력망이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도 중국이 속도 조절에 들어간 이유 중 하나다.
태양광 발전량이 늘어도 생산된 전기를 실시간으로 수요가 많은 대도시로 보낼 수 있는 전력망의 용량이 제한적이다 보니, 전력 손실률도 높아졌다.
선신이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 수석 고문은 "태양광 발전은 시간·날씨·계절에 따라 간헐적으로 전력을 생산한다"면서 "이에 따라 에너지 저장, 석탄·풍력 발전과의 협력 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