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학년도 의과대학 신입생을 11명 초과 선발한 순천향대가 입학팀 경고와 관련자 2명에 대한 주의 조치로 자체 징계를 마무리했다. 2028학년도 의예과 모집인원이 11명 감축되는 제재를 받은 사안인 만큼 징계 수위가 지나치게 가볍다는 지적이 나온다.
순천향대 관계자는 30일 "자체 감사를 거쳐 징계를 마무리했다"며 "입학팀에는 부서 경고를, 관련자 2명에게는 주의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다만 "주의 조치 대상자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교육부는 순천향대가 업무상 과실로 의예과 신입생을 초과 선발한 사실을 확인하고 대학 측에 담당자 경고 등 자체 징계를 요구했다.
순천향대는 2026학년도 의예과 모집인원으로 수시 72명(정원 외 9명 포함)과 정시 30명 등 모두 102명을 선발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정시 추가합격자 선발 과정에서 합격자를 중복 집계하는 착오가 발생해 모집 정원보다 11명 많은 113명을 선발했다.
당시 복수의 입학 담당자가 예비합격자에게 전화로 등록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이미 충원이 완료됐는데도 추가 합격 통보를 이어간 것으로 조사됐다. 등록 의사 확인에 따른 충원 현황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것이 원인으로 파악됐다.
이에 대해 순천향대 관계자는 "입학관리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했고 시스템 보완도 마쳤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지난 4월 후속 조치로 2028학년도 순천향대 의예과 모집인원을 초과 선발 규모인 11명만큼 감축하도록 했다.
한편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학생협회(의대협)는 이날 성명을 내고 "이번 사태를 단순한 행정 착오로만 규정해서는 안 된다"며 "초과 선발 전 과정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이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대협은 "대학은 등록을 마친 인원을 집계에서 누락한 단순 착오라고 설명하지만, 이를 확인할 자료는 공개되지 않았다"며 "어떤 근거로 행정 착오라고 판단했는지 투명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손연우 의대협 회장은 "이번 사안이 단순한 행정 착오인지, 관리 부실인지, 다른 문제가 있었는지는 현재로선 단정할 수 없다"면서도 "교육의 공정성을 흔드는 중대한 사안인 만큼 착오 발생 경위와 고의성 여부를 포함한 사실관계를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단순한 행정 착오라는 설명만으로 사안을 마무리한다면 향후 유사 사례나 의도적인 입시비리마저 행정 실수로 은폐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도 했다.
대한의사협회도 정례브리핑을 통해 "의대 정원을 더하고 빼면 되는 단순한 숫자로 취급해서는 안 된다"며 "대학의 중대한 과실을 미래 수험생에게 전가하는 방식은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의협은 전국 의과대학의 정원 관리 실태를 전수조사하고, 향후 유사 사례 발생 시 대학에 실질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명확한 제재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