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카타고(KataGo)를 상대로 종합 전적 2승 1패를 거둔 신진서 9단. 그가 카타고와의 최종국 이후 10일 만에 후담(後談)을 전했다.
신진서는 지난 17~21일 카타고와 3번기 대국(기신전)을 치렀다. 10년 전 이세돌 9단은 AI 알파고 리(AlphaGo Lee)와 핸디캡 없이 호선(互先)으로 맞붙었지만, 신진서는 비약적으로 발전한 AI의 기력을 고려해 '2점 접바둑'으로 대국했다.
그는 30일 CBS라디오 '박성태의 뉴스쇼'에 출연해 카타고와의 대국에 대해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며 "아직 두 점이 가능하다. 또 그 이상의 도전을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특히 직접 경험하며 느낀 AI에 대한 속내를 털어놨다. 신진서는 "상대한 카타고는 인간의 입장에서 볼 때 극악무도했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이세돌이 대국한 알파고 리와의 차이점을 들어 설명했다.
"알파고 리는 반집만 이기고 있으면 승리를 선택하며 물러서는 AI였다. 그런데 카타고는 자신이 아무리 유리해도 20집, 30집을 이기기 위해 더 좋은 수를 사용한다."
그는 또 카타고를 포함한 AI는 실수가 없다고 강조하며 "축구나 야구로 치면 한 점도 먹히지 않는 그런 스타일"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1초만 연산 시간을 주고 대국을 해도 거의 모든 경우의 수 변화를 다 읽는다"며 "어려운 묘수를 던져야만 1초의 상황에서 실수를 한다"고 덧붙였다.
신진서는 또 "인간이 9단이라고 치면 AI는 13단, 15단"이라며 "15단에서 빠른 시일안에 또 성장을 한다. 한계가 없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인간 바둑의 매력을 강조하며 "완벽한 AI 바둑이 흥미롭고 손에 땀을 쥐게하는 부분까지 있었다면 나는 다른 일을 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밖에도 "모든 것을 계산하는 AI 입장에서 묘수는 당연한 수의 일환", "AI가 대응 못하는 부분은 없다", "아무리 어려운 장면도 AI 입장에서는 어렵게 보이지 않는다" 등 AI와 관련한 다양한 해석을 내놨다.
한편 신진서는 자신의 온라인 닉네임 'BISU(비수)'에 대해서는 "스타크래프트 게임의 프로게이머 아이디에서 따온 것"이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