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9단이 한국 바둑의 차세대 주자인 바둑 영재 최강자에게 세계 랭킹 1위의 기량을 기량을 선보이며 '정상'의 벽을 실감하게 했다.
신진서는 7월 31일 경남 합천군 영상테마파크 청와대세트장에서 열린 제14회 하찬석국수배 영재최강전 영재 vs 정상 기념대국에서 조상연 6단에 맞서 13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뒀다.
그는 이날 대국 중앙 공방에서 유연하게 상대 돌을 압박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조상연도 영재 최강자답게 중반까지 근소한 차이로 버텼다. 그러나 신진서의 흔들림 없는 수읽기와 압박에 밀리며 끝내 백기를 들었다.
대국 후 신진서는 "단순히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보다 집중력 있게 잘 앉아 있는 게 중요하다. 시간보다 효율을 잘 고려해서 훈련하면 좋을 것 같다"고 조상연에게 조언했다.
조상연은 "2년 동안 많이 성장했다고 생각했는데, 오늘 바둑에선 보여드리지 못한 것 같다. 다음에 다시 만나면 더 좋은 바둑을 보여드리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진서 사범의 인품과 실력을 모두 배워서 세계대회에서 성적 내는 기사가 되고 싶다"고 존경심을 나타냈다.
그는 신진서와의 대국을 앞두고는 "신진서 9단에게는 다른 선수들과 달리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고 느낀다"며 "이번에는 열심히 준비해 잘 버텨보겠다"는 각오를 전하기도 했다.
조상연은 지난달 24일 '하찬석국수배' 우승컵을 차지하며 영재 최강자에 올랐다. 우승 특전으로 이날 신진서와 기념 대국을 벌였다. 그는 2024년에 이어 두 번째 영재 최강자에 오른 차세대 주자다. 신진서와의 두 번째 맞대결에서 한층 성장한 모습이 기대됐지만, 세계랭킹 1위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신진서는 '하찬석국수배'가 배출한 대표적인 스타다. 그는 영재 최강전 우승을 발판 삼아 세계 최강 기사로 성장했다. 15살(2단)이던 2015년, 제2기 영재 최강전에 출전해 신민준 9단(당시 16세·2단)을 꺾고 입단 후 첫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2019년 제7기 대회부터는 영재가 아닌 '정상' 자격으로 매년 합천을 찾아 특별 대국을 펼치고 있다. 자신에게 각별한 무대인 영재 대회에 출전한 후배 유망주들을 응원하기 위함이다.
이번 기념대국은 합천군이 주최하고 한국기원이 주관했다. 합천군의회·합천군체육회·합천군 바둑협회가 공동 후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