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경(울산 HD)은 2026 북중미 월드컵 후 다소 주춤했다.
기대가 컸던 월드컵. 하지만 이동경은 1분도 뛰지 못했다. 유럽 진출도 무산됐다. "잠자고 일어나는 것조차 무기력하고, 귀찮게 느껴졌다"고 말할 정도로 아쉬움이 컸다. 에이스의 부진과 함께 울산도 늪에 빠졌다. 월드컵 이후 4경기 연속 무승, 월드컵 전까지 포함하면 5경기 연속 승리가 없었다.
하지만 이동경은 마음을 다시 잡았다. 울산 김현석 감독도 이동경을 믿었다.
지난 7월26일 FC서울과 20라운드 원정 경기. 김현석 감독은 제로톱을 들고 나왔다. 이동경의 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전술이었다.
앞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19라운드 골로 감을 찾은 이동경은 제로톱 전술과 함께 날아올랐다.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선두 서울을 3-1로 격파했다. 전반 5분 에릭의 선제골 어시스트 후 전반 30분 직접 골을 터뜨렸다. 덕분에 K리그1 20라운드 MVP도 가져갔다.
김현석 감독은 지난 2일 FC안양과 21라운드에서 다시 제로톱을 꺼내들었다.
이동경을 위한 판이었다. 안양도 대비를 하고 나왔지만, 이동경의 왼발은 날카로웠다. 1-1로 맞선 후반 28분 상대 실수를 틈 타 왼발로 결승골을 터뜨렸고, 후반 32분 왼발 프리킥으로 쐐기를 박았다.
이동경은 21라운드까지 9골 5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득점은 2위, 도움도 2위다. 도움은 마테우스(안양), 김대원(강원FC)과 동률이지만, 경기 수 차이로 2위에 자리하고 있다. 공격포인트는 14개로 가장 많다. 이동경은 지난해 25개의 공격포인트(13골 12도움)를 기록하며 MVP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