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담판' 전남 의대…동부권은 폭염 뚫고 거리로

순천대·목포대 추가 협상…의대 소재지 끝내 평행선
시민혁신연대 오늘 총궐기…"86만 생명권 더는 외면 말라"

순천대(왼)와 목포대. 각 대학 제공

전남 국립의과대학 설립을 둘러싼 순천대학교와 목포대학교의 막판 협상이 다시 시작됐다. 교육부가 오는 10일까지 추가 협상 시간을 부여하면서 양 대학은 마지막 절충에 나섰지만, 순천을 비롯한 전남 동부권에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폭염 속 거리로 나선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민형배 특별시장이 지난 2일 장흥목재산업지원센터에서 이병운 순천대 총장과 손훈모 순천시장, 송하철 목포대 총장과 강성휘 목포시장, 더불어민주당 김원이·김문수·권향엽 국회의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회동을 열고 의대 설립 문제를 논의했다.

약 3시간 동안 비공개로 진행된 회의에서 양 대학은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통합대학 본부 소재지에 대한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지만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민 시장은 "교육부 등 정부에 10일까지 두 대학이 협상할 시간을 요청했다"며 양 대학이 자율적으로 추가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대학은 지난해 11월 국립의대 신설을 전제로 대학 통합을 추진한 이후 의과대학과 대학병원, 대학본부 배치를 놓고 평행선을 이어오고 있다. 통합특별시 인수위원회가 제시한 '목포 의대·순천 대학병원' 중재안은 순천대의 반대로 무산됐고, 최근 목포대가 통합대학 본부를 순천에 두고 의과대학은 목포에 설치하는 수정안을 제시했지만 순천대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민 시장은 순천에 성가롤로병원을 중심으로 한 동부권 의료혁신타운을, 목포에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갖춘 서부권 메디컬타운을 조성하는 '초광역 통합의료벨트' 구상도 제시했다.

전남 동부권 시민혁신연대는 지난 28일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순천대학교 의대와 대학병원 설립을 요구했다. 김문수 의원실 제공

하지만 동부권에서는 의과대학이 목포에만 배치되는 방안으로는 의료 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다며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손훈모 순천시장은 회동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입장 차가 너무 커 8월 10일까지 양 대학이 자율적으로 더 대화하기로 했다"며 "공정한 기준이 끝내 무너지고 동부권 주민들의 절박한 목소리가 외면된다면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은 함께 추진돼야 한다"며 동부권 의료 공백 해소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연일 39도 안팎의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동부권 시민사회는 거리로 나선다.

시민혁신연대를 중심으로 한 시민들은 3일 오후 5시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동부청사 앞에서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의 동시 설립을 촉구하는 시민궐기대회를 연다.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된 이날 이들은 "전남 동부권 86만 주민의 생명권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막판 협상에 압박을 가할 예정이다.

공정한 의사결정을 위해 협상 과정을 공개해야 한다는 요구도 제기됐다.

순천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회의에 앞서 의대 설립 논의 전 과정을 공개하고 회의록을 투명하게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또 정치적 이해관계가 아닌 동부권 의료 수요와 공공성을 기준으로 의대 입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학 통합의 시한이 열흘 연장된 가운데 남은 기간 양 대학이 접점을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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