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형배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이 시민추천 방식으로 선발하는 지방직 부시장에 대해 시민과 배심원단이 가장 높은 평가를 받은 후보를 임명하겠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또 후보 순위와 점수를 이미 보고받은 상태에서 공동 1위가 나온 것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기는 발언도 내놔 최종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민형배 시장은 3일 통합특별시 출범 한 달을 맞아 광주청사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차담회에서 지방직 부시장 인선과 관련해 "압축된 세 분을 저한테 보고하는 지점까지 왔다"며 "순위까지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저는 그냥 시민들이 정해준 1순위가 당연히 가는 것"이라며 "여기가 더 마음에 든다고 선택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시장의 판단보다 시민과 배심원단의 평가를 우선하겠다는 뜻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민 시장은 다만 "제가 선택이 조금 어렵게 된 게 있다"며 "1등이 두 분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잖아요. 점수가 똑같이 나와버리는 경우"라고 말했다. 이어 "배심원단과 온라인 투표를 각각 순위별 점수로 환산한 뒤 합산하는 방식"이라며 "배심원 순위와 온라인 순위 점수를 더하면 같은 점수가 나올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민 시장은 어느 분야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이미 후보 순위와 점수를 보고받은 상태에서 이 같은 발언을 내놓으면서 한 분야에서는 공동 1위가 나온 것으로 해석될 여지를 남겼다.
민 시장은 시민추천제의 취지도 거듭 강조했다. 그는 광산구청장 재직 당시 부구청장 승진 후보를 직원 투표로 결정했던 사례를 소개하며 "그때도 1등 한 분을 임명했다"며 "이번에도 1등 한 분을 시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이 알아서 하면 된다는 의견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시민주권을 말하면서 결국 시장 마음대로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며 "1차적으로 시민들의 검증을 거치는 것이 시민추천제의 취지"라고 설명했다.
시민추천 후보가 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부적격 판단을 받을 경우에는 다른 후보를 검토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민 시장은 "인사청문회에서 결격 사유가 있어 임명할 수 없게 되면 다른 사람을 해야 한다"며 "의회가 부적격이라고 하는데 그대로 임명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산업·경제와 시민주권 분야 지방직 부시장 후보를 시민배심원단 심사와 온라인 시민투표를 거쳐 각각 3명씩 압축했으며, 민 시장이 최종 후보를 지명한 뒤 시의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임명할 예정이다. 최종 지명 결과가 시민평가 1위와 일치할지, 공동 1위가 나온 분야의 최종 선택이 어떻게 이뤄질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