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왔다. 이제 집에 가자."
짧지만, 쉽지 않은 대사였다. 감정을 온전히 전달하기 위해 고민하고 반복해서 연습했단다.
배우 소지섭은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드라마 '김부장' 종영 인터뷰에서 처음으로 고등학생 딸을 둔 아버지 역할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게 쉽지 않았죠. 이승영 감독님과 감정 표현에 대해 정말 많이 논의했어요."
이어 "작품 초반 김민지(서수민)와 함께 있는 장면을 촬영한 뒤 둘이 어색하지 않는지 감독님에게 바로 물어봤다"며 "오히려 둘이 어울린다고 해서 힘이 났다. 그 뒤로 고민 없이 연기했다"고 떠올렸다.
실제 자녀가 없는 소지섭은 작품 속에서 딸을 둔 아버지의 감정을 담아내며 이 감독까지 울컥하게 했다.
이 감독은 앞선 인터뷰에서 "운동장에서 딸이 아빠와 같이 있기 싫다며 먼저 가버린 장면에서 소지섭 반응을 보고 차마 컷을 못 할 정도였다"고 밝힌 바 있다.
소지섭은 오히려 이번 작품을 통해 데뷔한 서수민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첫 촬영 때 잘 부탁한다고 인사했는데 선배님이라고 부르다가 조금 지나서 아버지라고, 후반부 감정이 쌓인 뒤로 아빠라고 부르더라"며 "그게 기분이 좋았고 뭉클했다. 제가 도움을 받았다"고 찬사를 보냈다.
"윤경호·최대훈 나오면 숨 돌리기도…주상욱 맞는 것 즐겨" 웃음
극 중 잃어버린 딸을 찾는 감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소지섭은 "홀로 남겨진 땅에서 딸 하나만 바라보며 살아온 김부장에게 딸이 사고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느낌은 암흑세계에 빠진 순간이었을 것"이라며 "딸이 살아 있을 것이라는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에서는 와이어를 활용해 달리는 트럭 위로 뛰어드는 등 고난도 액션도 직접 소화했다. 다행히 부상은 없었지만, 혹독한 추위와의 싸움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5회 민지가 냉동창고에서 갇혀있었던 항구 신은 정말 추울 때 찍었어요. 심지어 비까지 뿌렸는데 땅이 바로 얼 정도였어요. 촬영할 때 몸이 컨트롤 안 돼서 육체적으로도 힘들었죠."
이번 작품에서 인상적인 호흡을 선보인 윤경호와 최대훈에 대해서 엄지를 치켜세웠다.
소지섭은 "윤경호 씨가 온몸으로 끌고 가는 스타일이라면, 최대훈 씨는 말을 조리있게 하는 스타일이라 합이 잘 맞았다"며 "드라마가 무거운 이야기였는데 두 친구들이 나왔을 때 숨을 돌릴 수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첫 악역에 도전한 주상욱에 대해서는 "하루 종일 때렸던 거 같다. 본인이 시원하게 맞아야 보는 사람들도 통쾌할 거라는 걸 알아서 시원하게 때렸다"며 "온몸으로 받아주다 보니 멍이 들었더라. 그런데도 행복해 했다. 맞는 걸 좋아하는 것 같기도 했다"고 웃었다.
"금 선물이 반응 제일 좋아…액션 계속하고파"
작품의 인기를 직접 체감하기도 했다.
"제가 평소 다니는 데만 다니는데 인사만 하고 말을 걸지 않았던 분들이 '아~김부장', '김부장' 이라고 얘기하시더라고요. 그때 드라마를 많이 보고 계신다고 느꼈어요.(웃음)"
이어 "실제로 자녀있는 분들이 너무 많이 울었고 가슴 아팠다고 얘기해주더라"고 덧붙였다.
최근 화제가 된 금 선물에 대해서도 전했다.
소지섭은 "제가 주연을 맡은 이후 꾸준히 선물을 했다"며 "그 중 금 선물 반응이 제일 좋더라. 함께한 사람들 기억에 좋은 추억으로 남기고 싶어 앞으로도 선물을 줄 것 같다"고 말했다.
향후에도 액션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바람도 전했다.
그는 할리우드 배우 리암 니슨을 언급하며 "제 스타일이 말보다는 몸을 부딪히는 걸 좋아하다 보니 좋은 대본이 있으면 액션은 계속하고 싶다"며 "'김부장'을 통해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진 것 같아 감사하다"고 강조했다.
'김부장'은 최종회에서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23.0% 시청률을 기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 넷플릭스 글로벌 톱10 TV쇼 비영어 부문 3주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도 큰 관심을 받았다.
현재 제작진은 시즌2 제작을 긍정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