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더위'에 프로야구도 멈췄다. 역대 최초로 연이틀 5경기 전 경기가 폭염으로 취소됐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5, 6일 오후 6시 30분 열릴 예정이던 '2026 신한 SOL KBO 리그' 5경기를 모두 취소했다. 잠실 NC-두산, 광주 kt-KIA, 문학 LG-SSG, 대구 한화-삼성, 사직 키움-롯데의 경기다.
KBO는 전날 폭염 단계별 경기 운영 세분화 기준을 발표했다. 경기장이 있는 지역에 폭염경보 이상이 발효될 경우 홈 구단의 의견을 반영해 최대 1시간까지 경기를 늦게 시작하도록 했고,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경기를 취소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잠실 NC-두산, 광주 kt-KIA의 경기가 취소됐다. 하루 최고 체감온도 38도 또는 하루 최고기온 39도 이상이 예상될 때 내리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되면 경기 당일 오후 1시 전까지 경기 취소를 결정할 수 있도록 정한 세칙에 따라서다.
다만 다른 경기에서는 온열질환 의심 환자가 집단 발생했다. 인천 SSG 랜더스 필드에서 열린 LG와 SSG의 경기에서는 총 25명의 관중이 온열질환이 의심되는 증상을 호소해 치료를 받았다.
특히 2명은 의식 저하 등 중증 증세를 보여 응급차로 병원에 후송됐다. 8회말 SSG 공격 때 관중석의 만 25세의 남성 팬이 어지럼증을 느끼고 의식을 잃은 채 계단에서 쓰러졌다. 신고를 받은 구급대원들은 긴급 출동해 응급 조치를 했다.
심판진은 경기를 약 9분 동안 중단했다. 경기 종료 직전에도 SSG 쪽 응원 지정석에 있던 만 26세 남성이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다행히 안전 요원이 현장에 도착한 직후 의식을 회복했다. 이날 SSG 랜더스 필드에는 폭염경보가 내려졌다.
결국 KBO는 안전을 우려해 전 경기 취소 결정을 내렸다. 6일 역시 폭염이 예상되는 만큼 초유의 연이틀 취소 결정이 내려졌다. 퓨처스(2군) 리그도 5, 6일 취소됐다.
KBO는 또 6일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어 폭염 관련 종합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구단 단장 및 프로야구 선수협회 관계자들이 참석해 관람객과 선수단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향후 폭염 관련 리그 종합 운영 방침과 안전 대책에 대해 원점에서부터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