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통일부 '4자 대화' 대북구상에 "현실적으로 어려워" 반박

조현 외교부 장관이 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외교부에서 2026 하반기 정부업무보고 사후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현 외교부 장관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의 '4자 대화' 추진 구상에 대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대북정책 기조를 두고 기싸움을 이어온 두 부처간 이견이 다시 노출됐다.
 
조 장관은 5일 업무보고 사후 브리핑에서 통일부가 핵심추진 과제로 보고한 '남·북·미·중 4자 대화' 동력 확보 등 대북 구상에 대해 "정 장관이 이상적으로 말씀하신 것이니 디스카운트를 좀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앞서 통일부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남·북·미·중이 참여하는 4자회담 구상 △북한에 대한 '주적' 표현을 삭제하고 국호인 '조선'으로 호칭 △러시아가 주최하는 동방경제포럼에 북한과의 대화를 모색 등의 한반도 평화공존 발전구상을 발표했다. 
 
그러나 조 장관은 통일부 안에 대해 "논의와 합의를 거친 것들이 아니다"라며 "대통령께서도 '보고했다고 그대로 되는 건 아니다'라고 했는데, 그게 함의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동방경제포럼에 참여하는 방안 검토에 대해서도 조 장관은 "(참여 검토는) 사실 외교부의 몫"이라며 "북한과 연계를 시키기에 통일부 장관이 보고를 했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거기까지 진도가 나가지 않았다"고 했다.
 
한편 조 장관은 농축·재처리 권한 확보 등을 위한 안보협의가 지체되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머지않아 고위급에서 협상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 장관은 협의가 늦어지는 이유에 대해 "중동전쟁이라든지 여러 상황이 협의를 좀 늦춘 측면이 있다"며 "대미투자가 걸림돌이 된다고 보지도 않지만 투자는 또 그것대로 빨리 진행되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쿠팡 등 한미 간 이견이 있는 것도 협상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지만, 저희로서는 굳건한 한미관계를 잘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서 그런 문제도 가급적 빨리 해소해 나가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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