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고속도로 노선 변경 의혹을 수사하는 2차 종합특별검사(권창영 특별검사)팀이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을 재차 불러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원 전 장관을 상대로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 2차 피의자 조사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3일 1차 조사 이후 14일 만이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조사 전 특검에 출석하며 "선관위나 특검이나 다를 바가 없는 것 같다. 지금 특검 수사는 법관이 발부한 영장을 정면으로 무시한 위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적법한 수사에는 당연히 응하고 제가 할 말을 다 하겠지만, 위법에 저희가 눈감고 동조할 수는 없다"며 "위법에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했다.
특검팀과 원 전 장관은 현재 압수된 휴대전화 포렌식 과정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특검팀은 지난달 15일 압수수색을 통해 원 전 장관의 휴대전화를 확보했고, 원 전 장관이 휴대전화 잠금 해제를 거부하자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의뢰해 휴대전화 잠금을 해제해 포렌식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원 전 장관은 이에 대해 전날 SNS를 통해 "제 휴대폰 압수수색에 발부된 영장에는 열흘의 기한이 있었다. 또한 원본을 반출할 경우에는 저나 변호인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며 "그런데 특검은 기한을 넘겨서도 휴대폰을 돌려주지 않았고, 포렌식을 하면서도 참여권을 보장하지 않았다. 명백한 영장 위반, 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원 전 장관은 2023년 7월 서울~양평고속도로 종점 변경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씨 일가 특혜 의혹이 불거지자 적법한 심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사업 백지화를 선언한 혐의를 받는다.
이 사건을 수사한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팀은 특혜 의혹에 연루된 국토교통부 서기관 김모씨와 한국도로공사 직원 등을 직권남용 혐의로 기소했지만, '윗선'으로 지목된 원 전 장관의 혐의는 규명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