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조정실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이하 항철위)와 여객기 참사 유가족들의 첫 공식 면담에서는 참사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한 핵심 쟁점과 유가족의 요구사항이 집중 논의됐다.
유가족들은 과거의 '깜깜이 밀실 조사' 오명을 벗고 명확한 데이터 분석과 전문가 검증을 거친 바른 조사를 촉구했다.
6일 오전 항철위와 12·29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유가족협의회(이하 유가족협의회)의 첫 공식 면담에서는 유가족의 4대 요구사항과 조사 방식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유가족협의회는 항철위에 △신뢰 회복 및 투명한 정보 공개 △유가족 조사 참여와 소통 정례화 △종합 조사 로드맵 수립 △실효성 있는 재발 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다.
김유진 유가족협의회 대표는 모두발언을 통해 "항공기의 블랙박스인 CVR(조종실 음성기록장치)과 FDR(비행기록장치)을 포함한 유가족들이 원하는 모든 원본 데이터를 투명하게 즉시 공개해 달라"고 요청했다.
다른 한 유가족은 정확한 결함 분석을 촉구하며 "참사 당시 단순히 출력이 부족했던 것인지, 조종사가 출력을 넣었음에도 통제력을 상실한 것인지 구체적 정황을 밝혀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최기영 위원장은 "항철위가 데이터를 감출 이유는 전혀 없다"면서도 "오해와 곡해를 방지하기 위해 정해진 공간에서 유가족과 함께 데이터를 열람·검증하는 방식을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또한 최 위원장은 위원장과 위원 일부가 참석하는 월간 브리핑을 정례화하자는 유가족들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날 면담에서는 참사 당시 인명 피해를 키운 핵심 요인으로 지목된 무안국제공항 '콘크리트 둔덕 로컬라이저' 역시 도마 위에 올랐다.
또 다른 유가족은 과거 학회 시뮬레이션 결과를 인용하며 "둔덕이 없었다면 전원 생존이 가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있는 반면, 둔덕이 충격을 완화했다는 터무니없는 주장도 나왔다"면서 콘크리트 둔덕에 대한 객관적 재조사가 가능한지를 질문했다. 이에 더해 지난 5월 18일 무안공항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했던 해외 전문기관 초빙 이행 여부도 물었다.
최 위원장은 "콘크리트 둔덕 설치는 상식에 반하는 결과"라며 "국내외 베테랑 전문가들을 대거 모아 규모를 키워 합리적으로 재조사하겠다"고 약속했다.
해외 기관 초빙에 대해서도 최 위원장은 "해외 항공당국과의 협의와 함께 해외 전문 조사 업체 선정을 위한 과업지시서 검토가 완료 단계에 있으며 용역 발주를 신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서 항철위는 국토교통부 산하 소속 기관이었으나 공항 로컬라이저 둔덕 등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해충돌 우려가 제기돼 국무조정실로 조직이 이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