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은 이상적인 자녀 수로 2명 이상을 꼽았지만, 실제 출산했거나 앞으로 출산할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 수는 1명에 그친다는 정부의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양육비와 교육비 부담,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현실 등이 이상과 실제 출산의 차이를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 조사됐다.
9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의 '중앙-지자체 현금지원 사업의 연계방안 연구'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3일부터 14일까지 전국 만 20~49세 성인 남녀 1천 명을 대상으로 출산·양육 등에 대한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의 71.2%는 인생에 자녀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가정의 행복과 의미가 82.2%로 가장 많았고, 자녀를 양육하면서 느끼는 성취감과 보람이 46.8%로 뒤를 이었다.
노후의 정서적·경제적 지원 때문이라는 응답은 17.4%, 배우자와 가족의 기대 때문이라는 응답은 15.9%로 비교적 적었다.
응답자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자녀 수는 평균 1.76명이었다. 반면 실제 출산했거나 앞으로 출산할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 수는 평균 1.07명에 그쳤다.
이상적인 자녀 수로 2명을 꼽은 응답자가 58.9%로 가장 많았다. 이어 1명 20.8%, 3명 이상 12.1%, 0명 8.2% 순이었다. 이상적인 자녀 수가 2명 이상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전체의 71.0%였다.
그러나 실제 출산했거나 앞으로 출산할 것으로 예상하는 자녀 수는 1명이 44.9%로 가장 많았다. 이어 2명 27.1%, 0명 25.3%, 3명 이상 2.7% 순이었다.
이상적인 자녀 수보다 실제 출산 자녀 수가 적은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과 일·가정 양립의 어려움 등이 꼽혔다.
이상적 자녀 수보다 적게 낳는 이유로 모든 응답자가 양육비·교육비 부담을 꼽았다. 이어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40.4%, 주거비와 주거 환경 문제라는 응답이 36.6%였다.
반대로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자녀를 출산한 경우에는 가족의 기대와 지원, 일과 가정을 양립할 수 있는 근무 환경 등이 영향을 미쳤다.
실제 자녀 수가 이상적인 자녀 수보다 많은 이유로는 가족의 기대와 협조가 37.5%로 가장 많았다. 이어 양호한 일·가정 양립 여건 22.5%,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가 적고 근무 환경이 유연해서라는 응답이 20.0%였다.
자녀를 출산하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첫째부터 셋째 이상까지 모두 경제적 안정이 가장 많이 꼽혔다.
다만 둘째와 셋째 이상 자녀를 낳을 때는 정책 지원 등 여러 요인을 함께 고려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정책 등 사회적 지원이 출산의 주요 요인이라고 답한 비율은 첫째 26.5%에서 둘째 32.1%, 셋째 이상 36.3%로 높아졌다.
연구진은 "기본적으로 출산에는 경제적 요인을 중심으로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지만, 추가 출산으로 갈수록 정책, 양육·돌봄 부담, 경력 단절 등 복합적 요인의 영향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