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백기가 길었다. 첫 번째 미니앨범 '클럽 이카루스'(Club Icarus)가 지난해 6월에 나왔으니, 1년 하고도 2개월이 흘렀다. 7월에 선공개한 '본 스터너'(Born Stunner)를 비롯해 더블 타이틀곡 '블루 블러드'(Blue Blood) 등 6곡이 실린 '하이퍼-에고'(Hyper-Ego)로 컴백하던 날인 지난 6일 오전,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그룹 아르테미스(ARTMS)를 만났다.
원래는 4월 컴백으로 준비 중이었으나 8월에야 새 앨범을 내게 됐다. "아무래도 엔터테인먼트 특성상"이라고 해 웃음을 자아낸 진솔은 "(실제 발매) 시기가 늦어진 편이고, (저희가) 투어도 길게 도는 편이어서 투어 준비도 하고 좀 더 좋은 퀄리티(완성도)를 위해 늦어진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오랜만의 컴백이라, 1년 2개월 공백기를 떠올리면서 아무리 바쁘고 힘들어도 힘내서 뭐든지 열심히 하자는 마음을 갖고 했다"라고 덧붙였다.
'하이퍼-에고' 앨범을 두고, 희진은 "이 앨범은 저의 새로운 자아에 관해서 이야기한다"라며 "그전에 저희가 들려드렸던 '클럽 이카루스'에서 세계관이 조금 더 확장되는 앨범"이라고 소개했다.
세계관과 관련해 김립은 "'클럽 이카루스'의 주된 메시지가 상처받은 사람들을 위로하고자 하는 게 있었다. '하이퍼-에고'에서도 바깥의 일반 사람들에게도 좋고 선한 에너지를 전달해 주는 그런 메시지를 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각 곡에도 세계관이 다 녹아있는지 묻자, "'블루 블러드'에는 일단 포함된 것 같다"라고 한 최리는 "다른 자아들을 찾아내고 만들어내는 그런 앨범이고, 곡을 들어보면 다 매력이 달라서 그런 부분을 포인트로 해 가지고 재밌게 즐겨주시면 좋겠다"라고 바랐다.
이번 앨범에는 인트로 '프롬 윙스 투 소울'(From Wings To Soul)과 더블 타이틀곡 '본 스터너' '블루 블러드'를 비롯해 '이카루스 갱'(Icarus Gang) '하이퍼 크러쉬'(Hyper Crush) '픽셀 메모리'(Pixel Memory)까지 총 6곡이 수록됐다.
새 앨범만이 가진 다른 점으로, 희진은 "타이틀곡부터 저희가 해온 것과 전혀 다르다. 리듬의 변화도 너무 다르고. 수록곡 한 곡 한 곡 들어보면 딱 느껴지시겠지만 힙합 사운드, 휴머노이드 같은 보컬 '하이퍼 크러쉬'도 있다"라며 "발견하지 못했었던 음악 스펙트럼을 저희도 스스로 발견하고 팬분들한테도 들려드릴 수 있는 그런 차별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립은 "항상 아티스트적이고 저희의 코어(핵심) 팬분들이 너무나도 좋아해 주는 그런 장르를 하다 보니 대중성이 떨어지는 거 같기도 하고, 대중성을 따라 가려면 너무 휘둘리는 거 같기도 하고… 균형을 잡으려고 했던 거 같다. 다양한 장르를 보여주면서 새로운 팬분들도 영입할 수 있게 양쪽 다 잡으려고 노력한 앨범인 거 같다"라고 바라봤다.
앨범 정식 발매 2주 전 먼저 선보인 '본 스터너'는 아르테미스에게도 도전적인 곡이었다. 모드하우스 정병기 대표의 강력한 권유로 '본 스터너'가 타이틀곡이 됐다. 희진은 "이번 앨범은 사실 대표님 의견이 좀 많이 들어간 앨범이긴 했다"라고 운을 뗐다.
김립은 "1차로 대표님이 던져주시면 (저희가) '이런 게 좋지 않을까요?' 의견 냈을 때 최대한 적극적으로 반영하려고 해 주신다. 아니다 싶으면 대표님도 뚝심이 있어서 아니라고 하시고. (저희를) 바라본 세월이 오래되다 보니까 '그래, 대표님 믿고 가 보자' 했다"라고 밝혔다.
"굉장히 새로운 도전을 하는 장르"여서 "조금 긴가민가" 했고 '어떡하지?' 고민스러웠다는 김립은 결국 정 대표를 믿고 가 보기로 했다고 전했다. 진솔은 "랩으로 되게 힘든 도전을 했다"라고 덧붙였다.
정 대표를 믿고 가 본 소감을 묻자 멤버들은 전원 웃음을 터뜨렸다. "너무 걱정 많이 해서 심각하게 미팅을 했다"라고 말문을 연 진솔은 "저희가 제시한 건 퍼포먼스에 좀 더 힘을 실었으면 좋겠다는 거였다"라며 "저희 옷을 입은 거 같다. 처음에는 '아, 이거 사이즈 너무 안 맞는데?' (했는데) 입어보니까 딱 맞더라"라고 답했다.
아르테미스 멤버 중 랩 포지션이 없음에도 '본 스터너'를 소화하기 위해 랩을 익혀야 했다. 김립은 "10년 차인데 처음으로 레슨 받겠다고 했고 엄청 힘들게 녹음했는데, 이게 자신감의 차이였던 거 같다. 정말 자신감 있게 '에라 모르겠다' 하고 녹음했는데, 청음회 때 반응 들으니까 '아, 이것도 나쁘지 않을 듯?' 하면서 즐겼다"라고 돌아봤다.
'블루 블러드'는 멤버들조차 뮤직비디오(비주얼라이저)를 찍을 때 더블 타이틀곡이 된 것을 알게 된 곡이었다. 이 또한 정 대표의 생각인지 묻자 최리는 "팬분들이 참여하시는 '그래비티'라는 투표를 하고 있다. 거기서 1등 한 곡이다. 일단 수록곡으로 두기에 좀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서 더블 타이틀로 나가게 됐다"라고 밝혔다.
진솔은 "'블루 블러드'는 저희 수록곡 중 보컬이 가장 잘 담긴 곡인 거 같고 정말 여름에 딱 맞는 곡이다. 항상 시즌 송을 원했다. 지금 이 컴백 시기에 너무 잘 맞는 노래이지 않나 싶다. 굉장히 빠른 속도여서 출근 준비하면서 등교 준비하면서 들으면 좋겠다"라고 제안했다. 최리는 "마냥 신나지만은 않고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느낌이 있어서 아르테미스의 원(래)곡 좋아하는 분들이 좋아할 거 같다"라고 기대했다.
안 해 본 스타일을 처음으로 시도해 본 아르테미스. 듣고 싶은 반응을 묻자, 진솔은 "저희도 가이드곡 받았을 때 '우리가 이걸 할 수 있을까?' 의문이 있었는데 '와! 이런 것도 할 수 있네' (하고) 인정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답했다.
기존 아르테미스 곡을 두고 "한 번 들으면 멜로디가 기억이 잘 안 나는, 너무 매니아틱한 노래가 많았다"라고 운을 뗀 김립은 "'본 스터너'나 '블루 블러드' 같은 경우는 대중성이 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번에 조금 다르구나 하는 걸 느끼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희진 역시 "저도 여기저기서 많이 울렸으면 좋겠다, 편의점이라든가. 릴스(짧은 동영상)를 보는데 밑에 배경음악으로 쓴다거나 사소한 부분들도 (저희 노래를) 많이 많이 써주시면 너무너무 감사할 거 같다"라고 거들었다.
어깨 수술 때문에 활동을 쉬는 하슬을 제외하고 4인이 활동하게 된다. 김립은 "어깨 수술을 더 이상 미룰 수가 없어서 제외하고 앨범 제작하게 됐다"라며 "어제(6일) 안무 연습할 때도 언니가 와서 과자도 사 주고 영상 모니터도 해 주고 재킷, 뮤직비디오 촬영장에도 오고 청음회도 오고 비하인드 이야기도 해 줬다. 언니도 저희도 계속 연결돼 있다고 생각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하슬은 뮤직비디오 촬영 전 미팅에도 참석했다고. 김립은 "사실 언니도 해야 하는 앨범이고, 나중에는 같이할 앨범이라 넷이 아니라 다섯 명이서 하는 앨범이라고 생각해서 미팅에 참여했다"라고 설명했다. 진솔은 "활동과 투어 예정된 건 다 빠진다"라면서도 "하슬은 팔을 못 올려서 퍼포먼스에 문제가 있는 거라 평소 움직이는 덴 문제 없다"라고 말했다.
비록 같이 활동은 못 해도 하슬은 인트로 '프롬 윙스 투 소울' 내레이션을 맡았다. 진솔은 "저희도 정말 깜짝으로, 앨범이 다 마무리될 때쯤 '하슬이가 할 거야'라고 들었다. 놀랐지만 너무 다행이었다. 이번 활동 참여하지 못해서 너무 아쉬워할 거 같았는데, 내레이션을 열어줘서 되게 좋았다"라고 밝혔다.
희진·하슬·김립·진솔·최리까지 멤버 전원이 이달의 소녀(LOONA) 출신인 아르테미스의 목표는, 이달의 소녀보다는 아르테미스로 더 널리 알려지는 것이다. "항상, 늘 1위를 목표"로 둔다는 희진은 "사실 숫자가 전부는 아니지만, 연연하자!! 숫자가 전부는 아니지만 한번 연연해보자는 마음으로 1위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
아르테미스의 미니 2집 '하이퍼-에고'는 지난 7일 오후 1시 각종 음악 사이트에서 발매됐다. 아르테미스는 오는 9월 5~6일 서울 광진구 예스24라이브홀에서 새 월드 투어 '아트 오브 블루 블러드'(Art of BLUE BLOOD)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