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이 자연경관과 역사문화유산이 어우러진 '강화 정족산 전등사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했다.
국가유산청은 정족산의 자연지형과 삼랑성, 전등사, 정족산사고, 사찰림과 옛길 등이 어우러져 역사문화경관으로서 가치가 높은 '강화 정족산 전등사 일원'을 국가지정자연유산 명승으로 지정 예고한다고 10일 밝혔다.
'강화 정족산 전등사 일원'에는 고려시대 가궐(假闕, 임금이 대궐을 멀리 떠났을 때 임시로 머무르는 곳)과 국가 불교의례, 조선시대 사고와 선원보각, 병인양요 승전지 등 여러 시대의 역사와 문화가 한 곳에 겹쳐 있다.
고려시대 이색을 비롯한 여러 문인이 남긴 유람 기록과 고문헌을 통해서도 오랜 기간 쌓인 역사와 문화를 확인할 수 있다.
또 국가유산청은 정족산의 산봉우리와 자연지형을 활용해 만든 포곡형 산성인 삼랑성과 자연 사면을 따라 배치한 전등사, 사찰림과 노거수, 탁 트인 조망이 조화를 이루며 자연환경과 인문환경이 하나의 경관을 형성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전통적인 산지가람의 입지와 자연지형에 맞춰 배치한 산성과 사찰이 뛰어난 경관적 가치를 보여준다고 국가유산청은 설명했다.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조선왕조실록', '강화전도' 등 여러 문헌과 고지도에도 정족산과 전등사의 역사와 경관이 기록돼 있다. 이를 통해 자연경관과 역사문화가 오랜 기간 축적되고 이어져 온 장소라는 점도 확인할 수 있다.
삼랑성과 전등사를 잇는 옛길은 사찰 참배와 유람, 지역 주민의 생활을 연결하는 통로로 활용돼 역사적·학술적 가치도 더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강화 정족산 전등사 일원'에 대해 30일간 각계의 의견을 수렴한 뒤 국가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명승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하면서 국민이 직접 그 가치를 체험할 수 있는 다양한 활용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