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 속에서 일하는 배달기사들을 음료수 한잔으로 배려한 미담의 주인공이 10년째 뇌종양 투병 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져 또 한 번 깊은 울림을 주고 있다.
8일 배달기사에 대한 배려로 온라인을 달군 주인공의 남편은 CBS노컷뉴스를 통해 큰 관심에 감사하다면서 아내의 근황을 전했다.
남편 A씨에 따르면 사연의 주인공인 아내는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 환자다. 10년 전 시한부 판정을 받았으나 다행히 병을 이겨내며 잘 지내고 있다.
A씨는 "아내는 병이 생기고 나서 바깥 출입을 자제하고 있으며, 외출은 강아지와 30분 정도 산책하는 것 뿐"이라며 "나갈 일이 있으면 저와 함께 할 때만 외출하고 친구나 지인들과도 거의 만남을 가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특히 A씨는 아내 성격이 굉장히 무덤덤한 편이라면서 "특별한 에피소드라고 해봤자 이번 화제의 글이 전부다. 다만 아프기 전이나 지금이나 늘 따뜻한 사람"이라며 아내를 향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이번 큰 관심에 대해서도) 글을 보고는 그냥 웃고 만다. 오해해서 날카롭게 댓글을 다신 분들을 봐도 그냥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는 정도"라며 투병 중에도 타인을 향한 배려심만큼은 변함이 없었다고 전했다.
실제 이번 미담이 화제가 된 이후 아내가 남편에게 알리지 않고 배달 기사에게 음료를 준 것은 무시한 처사라는 내용의 댓글이 일부 달리기도 했다.
이런 반응을 접한 A씨는 "몇 가지 오해는 풀고 싶다. 제 아내는 저를 무시해서 음료 주문을 기사님께 돌린 게 아니"라면서 "평소 건강상의 문제로 일반 콜라는 안 먹고 음식에 포함돼 있으면 드리거나 미포함이면 따로 주문해서 드리기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제 아내는 모진 사람이 아니다. 진심으로 소중한 사람이며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인 사람"이라며 "이런 사소한 일로 '남편을 무시하네', '가족을 위하지 않네' 식의 말씀은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배달음식 주문 시 음료수가 자주 누락되자 매장에 확인하려다 뜻밖의 사실을 알게 됐다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음료수가 누락된 것은 폭염 속에 고생하는 배달기사들을 배려한 아내가 매장 측에 음료를 기사들에게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기 때문이었고,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정말 훌륭한 아내를 두셨다"면 찬사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