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구성에 거듭 실패해온 대전 대덕구의회가 10일 열린 제294회 임시회 의장 선출 투표에서도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각각 4석씩 차지한 동수 구도 속에 구의장 후보로 단독 등록한 민주당 서미경 구의원은 이날 1·2차 투표 모두 찬성 4표, 무효 4표에 그쳐 과반 득표에 이르지 못했다. 대덕구의회 의장 직무대행은 규정에 따라 선거일을 다시 지정해 재선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대덕구의회 의원들은 이날 공동 입장문을 내고 "여야를 떠나 구민의 선택을 받은 의원으로서 의회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먼저 구민 여러분께 깊이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민주당 의원들에 따르면 대덕구의회는 지난 7월 1일 '대전광역시 대덕구의회 기본조례'에 따라 의장·부의장 및 상임위원장 선거 일정을 공고했으나, 국민의힘 의원들의 불참으로 두 차례 의결정족수조차 채우지 못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원 구성 지연의 책임은 협상보다 일방적인 의장 선출 절차를 앞세운 민주당에 있다"며 "민주당은 독단적인 원 구성 추진을 즉각 중단하고 정상적인 협상 테이블에 나서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과 민주당이 각각 7석씩 동수를 이룬 제천시의회가 본회의에 함께 출석해 국민의힘 3선 의원을 의장, 민주당 재선 의원을 부의장으로 뽑고 상임위원장도 나눠 맡은 사례를 거론하며 "제천시의회의 협치를 대덕에서도 실천하자"고 국민의힘에 공개 제안했다. 아울러 원 구성 시한과 선출 절차 등에 관한 제도개선 논의에도 함께 나서겠다고 밝혔다.
원 구성이 표류하는 사이 의원들에게는 의정활동비가 매달 정상 지급되면서 이에 대한 비판도 뒤따른다.
앞서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는 "지방의회 의장 선출 시한과 선출 방법 등을 회의 규칙이나 조례에 분명하게 못 박을 필요가 있다"며 "일하지 않은 기간에 의정 활동비를 지급하는 것은 맞지 않은 만큼, 원 구성이 지연되는 기간에는 의정 활동비 지급을 제한하는 방안도 도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덕구의회는 제9대 의회에서도 전반기 40여 일, 후반기 100일가량 원 구성 파행을 겪은 바 있어, 이번 제10대 의회 역시 장기 교착으로 이어질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