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흑자' 일본 경제의 두 얼굴…기업은 벌고 가계는 긴축

해외투자 배당·이자 수입 증가로 경상수지 급증
실질소득 2% 늘었지만 가계 소비는 5.8% 감소
물가 상승 우려에 "생활 여유 없다" 55%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연합뉴스

올 상반기 일본이 사상 최고의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가운데도 가계 지출은 오히려 감소해 내수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10일 발표한 올해 상반기 경상수지 흑자액은 전년 동기 대비 22.5% 증가한 17조 4292억엔( 약 155조 8771억원)을 기록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1985년 이후 최대 규모다.

부문별로는 반도체 등 수출 호조에 더해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수입이 감소하면서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뺀 '무역수지'가 7421억엔(약 6조 6369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해외투자에 따른 이자와 배당 등 '1차 소득수지'는 기업의 해외 진출에 따른 배당금 등 수익 증가로 20조4914억엔(약 183조 2719억원)을 기록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정치적 갈등으로 중국 방일객 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서비스 수지'는 1조 8223억엔(약 16조 2984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연합뉴스

한편, 일본 총무성이 발표한 6월 근로자 가구의 소비 지출은 전년 동월 대비 5.8% 감소하며 4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2024년 1월 이후 2년 5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감소다.

중동 정세 불안에 물가가 향후 큰 폭으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가구가 절약하는 성향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일본은행 조사에 따르면 현재의 생활 형편에 대해 '여유가 없어졌다'는 응답이 55.0%로 '여유가 생겼다'는 응답 4.8%를 크게 웃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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