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고랜드, 강원도에 130억 원 손해배상하라" 규탄한 시민사회단체들

2022년 5월 5일 춘천 레고랜드 개장식. 박정민 기자

강원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레고랜드 측의 130억 원대 손해배상 요구와 관련해 강원도에 사실관계를 공개하고 근본적인 중도 개발 해법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혈세낭비레고랜드중단촉구 범시민대책위는 10일 성명을 내고 "레고랜드 측이 중도개발공사에 130억 원대 손해가 발생했다고 통보하고 이를 사실상 강원도에 전가하려 하고 있다"며 강하게 규탄했다.

대책위는 최근 중도 개발사업 관련된 한 언론사의 보도를 언급하며 "레고랜드 측이 전기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 제공이 늦어져 호텔을 재설계했다는 명목으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레고랜드 조성사업 과정에서 발생한 막대한 채무와 불공정 협약 논란으로 강원도민이 짊어진 고통과 재정적 부담이 1조 원에 달한다"며 "130억 원이라는 막대한 금액을 또다시 도민의 주머니에서 부담하게 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이번 손해배상 통보가 단순한 중재 사안을 넘어 중도개발공사의 재정에 또 다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새롭게 출범한 우상호 강원도정이 중도개발사업의 기존 방식을 답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대책위는 "중도는 특정 도정의 사업이 아니며 중도의 땅은 강원도민의 공공재산"이라며 "중도개발사업의 실패에서 발생하는 재정 부담 역시 결국 도민에게 돌아온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도개발공사의 재정 상황을 정확히 공개하고, 2500억 원 규모의 상업용지 매각을 전제로 한 기존 사업계획을 전면 재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또 레고랜드 측의 130억 원대 손해배상 통보 내용과 통보 시점, 관련 절차 및 중재 진행 상황을 공개하고 부당한 요구라면 이를 거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함께 중도 유적공원과 유물박물관 건립을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역사·문화·생태적 가치를 살린 '역사문화생태공원' 조성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중도의 미래를 시민과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마련할 것도 요구했다.

대책위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도문제 해결을 위한 5대 요구안'으로  중도개발공사 전체 재정상황 공개 , 2500억 원 규모 상업용지 매각을 전제로 한 기존 사업계획 전면 백지화 및 근본 해법 마련, 레고랜드 측 130억 원대 손해배상 통보 내용 공개 및 거부, 중도 유적공원·유물박물관 건립과 역사문화생태공원 조성, 중도의 미래를 논의할 공론의 장 마련 등을 제시했다.

대책위는 "중도는 이미 충분히 기다렸다"며 "12년째 검은 비닐 아래 갇혀 있는 고인돌도 더 이상 기다리게 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 중도의 실패를 멈추고 새로운 중도를 시작할 때"라고 밝혔다.

한편 혈세낭비레고랜드중단촉구 범시민대책위에는 강원평화경제연구소, 중도문화연대, 민족문제연구소 춘천지부, 정의당 강원도당, 진보당 강원도당, 녹색당 강원도당, 강원시민사회연대회의,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 춘천지부, 중도전 참가 화가 및 예술인, 춘천시민사회단체네트워크 소속 단체 등이 참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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