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에 참여하는 부산·경남 건설업체들이 물가 상승에 따른 공사비 급등 문제를 해결할 특례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부산상공회의소는 10일 오후 2시 부산상의 국제회의장에서 가덕도신공항 부지조성공사 지역건설업계 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부산상의 양재생 회장을 비롯해 가덕도신공항 건설공사를 맡은 대우건설 컨소시엄에 참여한 건설업체 대표, 가덕도신공항건설공단과 부산시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지역 건설업체 대표들은 한목소리로 공사비를 현실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업계에 따르면 중동전쟁으로 건설자재비와 유류비 등 공사비가 급등하면서, 지난 4월 기준으로 4600억 원가량의 추가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가덕도신공항 건설과 같은 대규모 국책사업은 공사 기간이 길고 자재와 장비 투입 규모도 상당하다. 이 때문에 계약 단계에서 이런 물가 변동 요인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으면 참여기업 부담이 커지고, 이는 공사 일정과 시공 품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업체들은 주장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HJ중공업 홍용국 영남지사장은 "특히 지역 업체로서는 질 좋은 공사에 참여해서 안전한 공항을 만들고, 상생할 수 있어 참여했는데 지금과 같이 매우 열악한 환경에서 참여하면 상생도 어려워지는 상황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행법상 가덕도신공항 건설 사업처럼 본계약이 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물가 상승을 반영할 근거가 없다. 공사비 인상분을 본계약 금액에 반영하기 위해서는 별도 특례가 필요한 실정이다.
부산상의는 이날 건설업계가 요구한 특례 마련 등 목소리를 국토교통부와 예산 당국 등 관계 부처에 전달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상의 양재생 회장은 "가덕도신공항은 부산을 넘어 남부권 전체 미래가 걸린 핵심 국책사업인 만큼, 차질 없이 추진돼야 한다"며 "불가항력인 대외 여건 변화로 공사비 부담이 커진 현실을 정부와 시공사가 충분히 고려해 지역 건설업계가 안정적으로 참여하고 사업 품질과 공기를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