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희 공소장에 등장한 세 사람…이명박, 윤석열, 이재명

이명박 당선 기여했다며 과천시장 교체 요구 문건 작성
코로나19 때 압색 영장 기각한 檢…총장이던 윤석열 지지
시설폐쇄·검체채취 압박한 이재명에 "기독교 표 의식" 반감

신천지 이만희 교주. 류영주 기자

신도 5만 6천명을 국민의힘 당원으로 강제 가입시킨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신천지 이만희 교주의 공소장에 △이명박 △윤석열 △이재명 등 3명의 전·현직 대통령 이름이 등장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과 관련된 내용은 재판에서 이 교주의 범행 동기를 이해하는 간접적인 증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만희, 이명박 대통령 당선 기여 주장…보상 요구

11일 CBS노컷뉴스가 조국혁신당 박은정 의원실을 통해 입수한 이 교주 등의 공소장을 보면, 그는 1984년 3월 경기도 과천시를 거점으로 신천지를 만든다. 신천지는 이 교주를 '약속의 목자', '계시를 받은 자' 등으로 부르며 하나님과 동일한 존재로 여겼다.
 
이 교주가 처음 정치인에게 접근한 계기는 2007년 2월쯤이다. 그는 신천지가 기독교의 핍박을 받아 복음 전파와 전도에 막대한 지장이 발생했다고 보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같은해 12월 치러진 제17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신도 1만여 명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특별당원으로 가입하도록 지시했다.
 
이 같은 사실은 2012년 3월쯤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보도는 신천지가 세력 확정과 관련된 법적·정치적 문제 해결을 위해 특정 후보 경선 유세 현장에 조직적으로 인력을 동원했다는 취지의 정교유착 의혹을 제기했다.
 
류영주 기자

이후 대선에서 이명박 전 대통령이 당선되자, 이 교주는 2010년 4월 '이명박 대통령 각하께!'라는 문건을 작성했다.
 
이 문건에는 '신천지 신도 약 1만명이 한나라당 책임당원으로 가입하고 조직적 지지 활동으로 이명박 당선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와 관련해 한나라당 핵심 인사로부터 신천지에 대한 종교 탄압을 자행하는 과천시장을 교체해 주겠다는 등 도움을 약속받았지만, 그 약속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코로나19 압수수색 '영장 기각' 계기로 윤석열에 '호의'

사진공동취재단

이 교주가 정치인 등에 대한 적극적인 접촉을 지시한 것은 2020년 신천지가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로 지목되면서다.
 
코로나19 확진자가 2020년 2월 16일쯤 신천지 대구교회를 방문한 이후 신천지를 중심으로 전국에 코로나19 확진자가 증가했다.
 
당시 대구경찰청은 신천지 대구교회가 신도명단과 시설현황을 방역당국에 허위·축소 보고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같은해 3월 1일과 3일 두 차례에 걸쳐 신천지 대구교회 관계자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했지만, 대구지검이 모두 기각했다.
 
이에 앞선 2월 28일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은 일선 검찰청에 '코로나19 관련 수사를 엄정하게 진행하되 강제처분 시에는 대검찰청 형사부와 반드시 사전에 협의하라'고 지시하고, 동시에 '방역당국은 현재 단계에서 수사에 따른 강제처분이 필요하지 않다는 입장이다'고 공지했다.
 
이 교주는 이에 대해 고마운 마음 갖게 됐고, 윤 당시 검찰총장이 2021년 7월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 경선에 출마하자 신도들의 당원 가입과 지지를 지시했다.
 

"기독교 표 받으려"…이재명에 노골적 반감


반면 같은 시기 이재명 당시 경기도지사는 2020년 2월 24일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신천지 종교시설을 강제폐쇄하는 등 긴급행정명령을 시행했다.
 
또 이튿날 예배에 참석한 신도명단을 확보하기 위해 신천지 본당에 역학조사관 등을 투입하며 강제조사에 나섰다. 특히 같은해 3월 2일쯤 이 당시 지사는 이 교주의 검체 채취를 위해 직접 가평 신천지연수원에 진입했다.
 
이 교주는 가평에서 과천으로 피신한 뒤 과천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런 상황에서 수원지검은 신천지 간부들에 대한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수사에 나섰고, 서울국세청은 신천지 매점 사업에 대한 세무조사를 실시했다. 특히 서울국세청은 세무조사 결과를 받은 동안양세무서는 신천지에 법인세와 증여세 등 340억원 규모의 과세를 처분했다.
 
이 교주는 이와 관련해 신천지 간부에게 '경기도지사가 개신교에 잘 보여서 표를 얻기 위한 것이다' 등의 취지로 수차례 반감을 드러낸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정교유착 비리 검경 합동수사본부는 지난달 정당법위반과 업무방해 등 혐의로 이 교주를 구속기소했다. 이 교주는 2021년 7월부터 2024년 사이 국민의힘의 대선과 총선 경선 등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 신도 5만 6천여명을 당원으로 강제 가입시킨 혐의 등을 받는다.

서울중앙지법은 당초 형사1단독에 배당한 이 교주의 재판을 전날 형사27부에 재배당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신천지 간부들과 함께 사건을 심리하기 위해서다. 단독 재판부는 판사 1명이지만, 합의부는 부장판사 1명과 배석판사 2명 등 모두 3명으로 구성된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