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존권" vs "이용객 불편"…노숙인 몰린 공항 '퇴거 명령' 어떤가요?[노컷투표]

홈리스행동 제공·연합뉴스

무더위를 피해 인천국제공항으로 모여든 노숙인들과 이들에 대한 인천국제공항공사의 퇴거 조치를 둘러싸고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공항 측은 이용객 편의와 시설 관리의 어려움을 이유로 퇴거를 통보했으나, 노숙인 인권단체와 당사자들은 대책 없는 퇴거 조치가 취약계층의 생존권을 위협한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10일 주장욱 '홈리스행동' 상임활동가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폭염이 계속되는데 적절한 주거 대책이 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장 공항 밖으로 홈리스(노숙인)들을 내모는 것은 생존권을 크게 위협하는 행위"라며 퇴거 명령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주 활동가는 공항 내에서 지낸다는 게 좋은 환경이라고 할 수는 없다면서 "공사가 퇴거 명령을 철회하고 기다리는 사이에 정부·지자체가 개입해서 적절한 방식의 (노숙인) 주거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공항 청소 노동자와 직원들의 고충과 노고는 분명히 있을 것이며 이를 부정하고 싶은 것은 아니"라고 덧붙였습니다.

그는 이번 사태의 근본적 원인으로 지자체의 부실한 복지 인프라를 지적하면서 "노숙인들을 위해 임시 보호 시설이나 종합지원센터가 설치돼야 하며 궁극적으로 임대주택과 같은 적절한 형태의 거처들을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습니다.

연합뉴스

인천공항이 여객 중심의 공공시설인 만큼, 환경미화원 등 현장 노동자의 업무 부담 및 이용객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관리 조치가 필요하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인천국제공항공사 측은 여객 터미널 내 무단 점거 및 공공시설 이용과 관련해 환경미화원 등 현장 노동자들의 고충이 가중되고, 여행객들의 이용 불편 우려가 제기되자 서면으로 퇴거 명령서를 전달하는 등 퇴거 조치에 나섰습니다.

퇴거명령서에는 "귀하는 현재 인천국제공항 내에서 공항운영자의 승인없이 노숙을 하고 있다"며 "즉시 노숙을 중단하고 여객터미널 밖으로 퇴거하라. 퇴거 요청에 불응할 경우 공항시설법에 따라 벌금이나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하고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적혀있습니다.

한편 현재 인천공항에서 지내는 노숙인들의 인원은 구체적으로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다만 공항 관계자 등은 제1·2터미널에서 단기 체류자를 포함하면 노숙인 규모는 평소 수십 명에서 최대 200여 명까지 늘어난다고 밝혔습니다.

퇴거 조치 압박에 일부 노숙인은 홈리스행동을 통해 긴급 주거 지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홈리스행동 측에 확인한 결과 실제 사적 재정을 투입해 긴급 주거 지원을 진행하고 있으며 비용지불을 하며 지원을 한 사람은 1명이라고 밝혔습니다.

공항 내 노숙인 퇴거 명령 집행,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투표 참여는 노컷뉴스 홈페이지에서 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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