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곰의 습격 소식이 이어지는 일본 홋카이도에서 불곰이 반려동물을 잡아먹는 사건이 발생했다. 열감지 드론으로 수색을 하면서 포식 장면이 포착된 것이다.
HBC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10일 오전 홋카이도 야쿠모초(八雲町)의 한 목장주가 "오두막을 확인하러 갔더니 반려동물로 기르던 염소가 사라졌다. 곰이 잡아간 것 아니냐"며 마을에 신고했다. 목장 주변의 사료용 옥수수가 널브러져 있는 것을 보고 곰의 습격을 의심한 것이다.
신고를 받은 마을 담당자는 열감지 드론을 투입해 일대를 수색했고, 목장에서 남쪽으로 약 1km 떨어진 강 근처에서 수상한 움직임을 발견했다. 자세히 확인해 보니 몸길이 약 1.8m의 불곰이 염소 한 마리를 잡아먹고 있는 장면이었다.
염소는 암컷 성체로 목줄과 로프를 찬 채 야외에서 기르고 있었다. 일본 경찰의 발표에 따르면 곰은 염소를 100m가량 떨어진 조릿대 덤불까지 끌고 가 습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곰은 이후 현장을 떠났고, 마을은 인근에 상자덫을 설치했으며 경찰은 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홋카이도의 곰 출몰은 해마다 수위를 높이고 있다. 홋카이도TV(HTB)에 따르면 지난해 홋카이도경찰에 접수된 곰 목격·흔적 신고는 역대 최다인 5260건이었고, 곰 습격으로 6명이 다쳐 이 가운데 2명이 숨졌다.
올여름에도 홋카이도 각지에서 출몰이 이어지면서 곰 출몰은 더 이상 사건이 아닌 일상으로 변하고 있다. 이에 홋카이도(道)와 경찰은 이달 초 곰의 시가지 출몰 상황을 가정한 합동훈련까지 벌이며 대응 능력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