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권역 시내버스 노선 확대…주민들은 "실질적 배차 개선" 요구

오는 12일까지 자치구별 시민공청회…의견 수렴 거쳐 최종안 확정
외곽 거주 주민들, 통학·출퇴근길 대중교통 불편 호소
노조 "버스 증차 없는 노선 신설, 기사 노동권·시민 이동권 모두 위협"

10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첫 번째 '광주권 시내버스 노선개편 시민공청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한아름 기자

전남광주통합특별시 광주권역 시내버스 노선 개편이 9년 만에 추진되는 가운데 처음 열린 시민 공청회에서 주민들은 배차 간격 단축과 출퇴근·통학 시간대 증편을 요구했다.

10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첫 번째 '광주권 시내버스 노선개편 시민공청회'를 열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광주특별시는 기존 103개 노선을 118개로 늘리고 운행횟수를 기존 8394회에서 9355회로 늘리는 개편안을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이외에도 직행좌석과 급행노선·간선·지선 노선번호 앞의 지역이름을 없애고 노선을 통합·신설하는 등 도시 공간 변화에 맞춘 새로운 대중교통 노선체계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김영선 광주특별시 교통본부장은 브리핑을 통해 "오늘 소개한 개편안은 넓어진 도시 면적과 변화된 교통 수요 속에서 한정된 버스 자원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지금 발표하는 내용이 확정안이 아니며 시민공청회를 통해 주민 불편 사항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개편 초기 운영 과정에서도 문제가 있다면 수시로 보완·개편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광주특별시는 이후에도 광역버스 노선을 확대하고 광역통합 요금체계를 구축하는 등 더 편리한 대중교통 이용을 위한 개편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10일 오전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동구청 대회의실에서 개최한 첫 번째 '광주권 시내버스 노선개편 시민공청회'에서 주민들이 브리핑을 청취하고 있다. 한아름 기자

브리핑 이후 이어진 주민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서는 변화가 체감되는 배차 간격 단축과 출퇴근·통학 시간대 운행을 개선해달라는 목소리가 잇따랐다.
 
특히 동구 내 신규 아파트 단지와 외곽 지역 주민들은 버스가 자주 다니지 않아 출퇴근은 물론 학생들의 등하굣길에도 불편이 크다고 호소했다.

공청회에 참여한 주민 한재영 씨는 "용산지구는 남구 공동 학군이라 고등학생 상당수가 남구 쪽으로 등교하는데 버스편이 없어 아침마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택시를 타거나 부모들이 직접 차에 태워 등교를 하고 있다"며 "버스가 오지 않아 빙 돌아서 통학하다 보면 왕복 2시간 이상이 소요돼 아이들의 고통이 심각하다"고 호소했다.

또 다른 주민 이경숙 씨는 "기존 노선도 배차 간격이 30~35분에 달하는 데다 첫 차 시간에 두 대가 한꺼번에 오기도 한다"며 "방학철만 되면 배차가 40분까지 늘어나는데 회차 지점이라도 일부 조절해 주민 불편을 줄여달라"고 요구했다.
 
광주특별시는 이번 개편안이 아직 확정된 것이 아니라며 한정된 천여 대의 버스를 효율적으로 배분하면서 주민 의견을 적극 반영해 노선을 지속적으로 보완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반면 공청회에 참여한 버스노조는 개편안의 구조적 한계에 대한 우려도 제기했다. 전체 버스 대수를 보충하지 않은 채 기존 노선의 차량을 빼내 신규 노선에 투입하면 일부 노선의 배차 간격이 40분에 육박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박상복 광주지역버스노조 위원장은 "추가로 버스를 늘리지 않고 기존 노선의 차량을 쪼개 15개 신규 노선에 넣는 것은 우려가 크다"며 "자체 분석 결과 일부 노선은 배차 간격이 40분까지 벌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0분 이내 무료 환승 제도가 운영되는 상황에서 40분 배차는 주민들의 이용권과 노동자의 정시 운행 모두를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더해 노조는 "통상 대규모 노선 개편은 적응 기간을 위해 학교 방학 기간에 시행하는 것이 상식적인데 운행량이 많은 10월에 개편을 진행하는 것은 현장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다"며 시행 시기 재검토를 제안했다.

광주특별시는 이날 동구를 시작으로 오는 12일까지 자치구별 의견을 추가로 수렴한 뒤 개편안을 확정해 오는 10월 시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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