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앞두고 "장동혁 나가라"…全당원 투표 제안 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0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여성·청년 당원교육 '2030 미래의제 연구소' 개회식에 참석해 인사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촉구해온 책임당원들이 11일 장 대표 재신임 여부를 묻는 '전 당원 투표'를 공식 제안한다. 장 대표 취임 1년을 계기로 당 쇄신안이 나올 경우 현 지도부 체제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장대표 사퇴 촉구 서명운동을 주도해온 박인규 책임당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11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장 대표 퇴진 및 전 당원 투표 촉구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씨는 당 의원실 보좌진 출신으로 지난해 대선 당시 김문수 후보 캠프에서 일하기도 했다.

박씨 등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지난 6월 말부터 진행된 온·오프라인 서명운동에 참여한 약 2만 7천 명의 당원·시민 연판장도 일부 공개할 예정이다. 국민의힘 3선 이상 중진 의원 33명에게 보낸 연판장에 대한 응답 내용도 함께 공개한다.
 
이들이 현 시점에 전 당원 투표를 요구하는 이유는 장 대표의 거취를 당원 전체의 판단에 맡기자는 취지다. 박씨는 "장 대표가 모든 당원의 인정을 받으면 저희도 군말 없이 인정할 것"이라며 "장 대표가 떳떳하다면 (이 제안을) 못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CBS와의 통화에서 "지금이 당 쇄신의 '골든타임'"이라며 "이달을 넘기면 현 체제가 내년까지 계속된다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진들이 직접 목소리를 내주지 않는다면 가을부터 전 당원 소환제 준비에 들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서명 운동은 장 대표가 강성 반탄(탄핵 반대) 세력에 편승해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을 주저하고, 6·3 투표용지 부족사태와 관련한 부정선거 음모론에 동조하는 태도를 보였다며 사퇴를 요구하는 데서 출발했다.

박씨는 특정 계파에서 비롯된 움직임이라는 당권파의 반박도 부인했다. 그는 "당권파 일각에선 저를 친한(親한동훈)계로 몰아가는데, 서명에 참여한 당원들의 성향은 다양하다"며 "(다른 내용은 배제하고) 왜 장 대표가 사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만 서명안에 담았다"고 주장했다.

중진들의 반응은 엇갈리거나, 미온적이다. 박씨 등은 최근 연판장을 3선 이상 의원 전원에게 이메일로 보냈지만, 상당수 중진은 뚜렷한 입장을 밝히지 않거나 '무응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내주 초 장 대표 거취 등을 논의하기로 했던 중진 모임도 개최 여부가 불투명하다.

장 대표 측은 일단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장 대표는 최근 기자회견에서 책임당원 2만여 명이 참여한 이번 서명을 겨냥해 "2만 명 조금 넘는 당원들의 의사가, 100만 명이 넘는 국민의힘 전체 당원을 대신할 수 있는 거냐"고 반문했다.

또한 "정말 당원들의 자발적 의사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또다른 전략 일부인지 살펴봤으면 좋겠다"며 "그런 문제가 있을 때마다 당대표가 일일이 답변해야 하는지 의문"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7월 2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연합뉴스

장 대표 지지 세력의 '맞불'도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 팬카페인 '만사혁통' 회원들은 당대표 지지 서명을 중앙당에 제출하고, 당내 분열을 야기하고 해당(害黨) 행위를 벌인 이들에 대한 엄정 조치를 요구하는 징계요청서도 함께 제출한 것으로 파악됐다.

박충권 당 수석대변인은 전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는 (전 당원 투표 제안에 대한) 특별한 입장이 없다"며 "이에 대항해 일부 당원이 자체적으로 서명운동을 진행해, 48시간 만에 2만 3천여 명이 서명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당 일각에선 이번 회견을 계기로 한동안 잠잠했던 장 대표 사퇴론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강성 당원들과 달리, 수면 아래 있던 중도 성향 당원들의 퇴진 요구가 잇따라 분출할 수 있을 거라는 전망이다. 다만, 이러한 목소리가 실제 전 당원 투표로 이어질지는 당 지도부와 중진들의 대응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추천기사

실시간 랭킹 뉴스